추경호 “미·일과 가까워진다고 중국 배척할 이유 없다”
최태원 상의 회장 “달라진 시대 대한민국 운명”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국과의 관계를 열려고 노력하고 있고 중국 시장은 반드시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에서 열린 제46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미국, 일본과 가까워진다고 해서 중국을 배척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부총리는 대중국 무역수지가 10년 전부터 추세적으로 내림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3년 무역수지가 흑자로 피크를 찍고 기조적으로 내려온다”며 “한·중 관계가 나빠서 안 좋은 것 아니냐고 하는데 중국하고 나쁘기보다 중국 자체적으로 문제가 많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봉쇄를 해서 기회가 적었고 지금은 불확실성이 커져서 경제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3억 인구의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중국이 계속 수입하던 것을 스스로 조달하면서 산업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라면서도 “틈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13억 인구의 시장을 활짝 열어야 한다.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고 저도 그런 노력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달라진 국제 환경에 대한 대응 변화를 주문했다. 최 회장은 개회사에서 “옛날에는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어서 물건만 좋으면 다 팔렸다. 수출주도형 경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 마켓이 쪼개지기 시작한다. 속칭 보호무역주의 형태의 얘기들이 나오고 거기에 정치·안보 논리까지 들어왔다. 지구 안에서 그간 상대하지 않았던 시장을 상대해야 하는 시대가 됐고 이게 대한민국의 운명이다”라고 말했다.
오는 15일까지 3박 4일간 열리는 제주포럼은 1974년 시작된 경제계 최초·최대 포럼이다. 정부 고위 관료들이 대거 출동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후 위기, 미·중 갈등 등을 주제로 한국경제가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13일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급격히 진행되는 기후 위기, 온실가스 감축 압박 속에 탄소 중립과 녹색성장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환경정책 방향’을 소개한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과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는 AI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이 우리 사회 전반에 끼칠 영향과 기업이 준비해야 할 과제에 대한 혜안을 들려준다.
14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 경제동향과 기업의 대응방안’을 얘기한다.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는 글로벌 경제패권의 대이동 속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한국의 국가전략을 말한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새롭게 마련한 ‘경영 토크쇼’에는 최 회장이 직접 패널로 나선다. 송재용 서울대 교수,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을 이끄는 박성현 대표, 기업문화 전문가 김영훈 대학내일 대표와 함께 ‘대전환의 시대, 우리 기업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를 주제로 토론한다.
15일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법무행정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패션업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며 시대 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해 ‘K패션의 세계화’를 이끄는 김창수 F&F 회장이 성공 경영 스토리를 들려준다.
포럼 기간 중 ‘해양환경 정화’행사도 진행된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양문석 제주상의 회장, 제주은행 등 제주상의 회원기업, 제주포럼 참가자 등 50여명이 표선해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깅 활동’을 펼친다. 올 포럼에는 전국의 대중소기업인 550여명이 참석했다.
제주 |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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