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만에 산책로 잠기며 1명 실종‥통제도, 경고 방송도 없었다

현지호 2023. 7. 1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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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기습폭우가 쏟아진 부산에선, 하천이 범람하면서 60대 여성이 실종됐는데,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시 30분 만에 하천물이 급격히 불어나 산책로를 집어삼키는 모습이 촬영됐는데요.

급박한 상황이었는데, 하천 출입은 통제되지 않았고 위험을 알리는 경고 방송도 없었습니다.

현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3시쯤 부산 사상구 학장천입니다.

하늘에서 구멍이 뚫린 듯 시간당 36mm의 장대비가 거침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천물도 빠르게 불어났습니다.

10분 정도 지나자 초록색 수초 더미 옆 산책로 절반이 물에 잠깁니다.

그리고 30분 뒤 산책로는 물에 잠겨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학장천 하류, 낙동강으로 연결되는 수문은 열려 있었지만 하천 수위는 순식간에 2m까지 차올랐습니다.

[목격자] "비가 안 왔어요. 안 오는데 갑자기 10분 상간에 팍 왔어요. 이 정도 되면 난리 나죠. 들어가면 큰일 나죠."

당시 산책로를 걷던 60대 여성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여성 1명은 구조됐지만 나머지 1명은 아직까지 실종상태입니다.

밤샘 수색 작업에도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아, 이튿날에는 수색 범위를 확대해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사고 당시 산책로는 사실상 개방된 상태였습니다.

비가 내리기 전에 붙여 놓은 위험 표지판이 전부였습니다.

사고가 난 뒤에도 통제되지 않아 산책로를 걷는 주민들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는 재난경보시스템 스피커가 있었지만, 하천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는 상황에도 경고 방송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부산 사상구 안전총괄팀 관계자 (음성변조)] "(우리는) 안전 총괄… 총괄만 하지 그런 것까지 세세한 거, 해당 부서 담당 부서에서 그런 거 하지 저희들은 하지 않습니다."

[부산 사상구 하천생태팀 관계자 (음성변조)] "(우리는) 하천 유지 관리만 하는 업무를 보고, 안전 총괄 부문은 저쪽 안전총괄과에서 합니다. 우리 쪽에는 통제 업무가 아예 없습니다."

소방당국은 실종자 수색 범위를 낙동강 하구에서 바다 쪽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영상취재: 박현진(부산), 이보문(부산) / 영상제공: 부산 사상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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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현진(부산), 이보문(부산)

현지호 기자(poph@busa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287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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