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윤 대통령, 나토서 13개국과 공급망 강화 논의”
대통령실이 12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진행하는 13개국과의 양자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로 공급망 강화, 신수출시장 확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리투아니아 빌뉴스 현지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13개 나라 정상과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갖고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리투아니아 방문 3일째인 이날 윤 대통령은 영국,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일본, 핀란드, 리투아니아 등 6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진행하며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전날에는 노르웨이, 포르투갈, 네덜란드, 뉴질랜드,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 등 7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와의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노광장비 세계 1위 기업으로 아시아 지역에 제조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ASML에 한국 투자를 요청했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은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에게 반도체 장비 투자지로서의 한국의 장점을 상세히 설명하는 동시에 현금 지원, 세액 공제, 입지 지원 등 확실한 투자 인센티브를 약속하며 ASML의 한국 투자를 강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 헝가리, 스웨덴, 포르투갈, 핀란드 등 전기차·배터리 공급망에서 핵심 국가로 주목받고 있는 국가들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핵심광물 협력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수력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해 그린수소 생산·저장·운송에 강점이 있는 노르웨이와는 한국의 수소차 등 수소 활용 기술을 결합하여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 수석은 신수출시장 확보 성과와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이 신규 원전 도입 계획이 있는 네덜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 정상에게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설명하며, 원전 협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을 추진 중인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 정상에게는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SMR을 홍보하고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12~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방문을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에 나선다. 최 수석은 “우크라이나 재건은 최대 1조달러 이상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서유럽 재건을 위한 원조 사업이었던 마셜플랜에 버금가는 규모”라며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의 허브가 될 폴란드에서도 정상 간의 논의와 더불어 우리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진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빌뉴스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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