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추락하는 금융株… 솟아날 구멍도 없네

신하연 2023. 7. 1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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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기전망이 여전히 어둡고 새마을금고발(發) 자금 경색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주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후반보다는 분위기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2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당분간 상승 재료가 없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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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확실성 커지면서 투심 악화
은행주·증권주 모두 2분기 감익 불가피
여의도 증권가 일대. 사진 연합뉴스.

하반기 경기전망이 여전히 어둡고 새마을금고발(發) 자금 경색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주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후반보다는 분위기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2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당분간 상승 재료가 없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최근 한 달(6월12일~7월12일)간 7.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2.52%) 수익률을 훌쩍 밑도는 수치다. 지난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초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최근 상승세가 꺾였다.

이 기간 시가총액 상위 기준 5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6.22%), 삼성증권(-5.90%), NH투자증권(-4.49%),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9.37%), 키움증권(-7.93%)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2분기 들어 차액결제거래(CDF) 사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 최근 새마을금고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전일 리포트를 통해 "본PF를 제외한 브릿지론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중소형 증권사 평균 자기자본의 4% 수준으로 감내 가능해 대부분의 중소형사에게는 급박한 부담 요인은 아니다"라면서도 "새마을금고가 유동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보유 주식, 채권 등에 대한 매각을 진행할 경우 증권사, 캐피탈사 등 금융시장 조달 의존도가 높은 회사의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악재가 반복되면서 2분기 실적 추정치도 꺾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NH투자, 한국금융지주, 삼성,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1.6% 감소한 9267억원으로 예상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2분기 실적은 투자자산 평가손실 반영, PF 관련 충당금 적립, CFD 미수채권 관련 충당금 적립 등 영향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리스크들이) 2분기에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내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약세 흐름을 보이는 것은 은행주도 마찬가지다. KRX 은행 지수는 같은 기간 5.85% 하락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나서서 금융주를 팔아치우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는 하나금융지주를 1852억원 가량 순매도 했다. 주가도 6% 이상 빠졌다.

이 외에도 신한지주(1214억원), 우리금융지주(896억원), KB금융(604억원) 등 4대 은행지주 주식을 일제히 팔아치우면서 이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3조원 이상 증발했다. 주가 역시 일제히 3% 이상 약세다.

정태준 연구원은 은행 업종에 대해 "1분기에 실적을 방어했던 평가익은 시장금리 반등에 따른 채권평가익 감소와 부동산 하락에 따른 비시장성 자산 평가 손실 등으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면서 "순이자마진 하락과 대손비용률 상승은 전분기에 이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전분기 대비로는 이익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고 전년동기 대비로도 유의미하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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