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서해 오징어’… 1마리 7000원, 귀한 동해는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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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횟집에서도 사겠다는 연락이 온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항에서 수산물 직판장을 운영 중인 최미숙 대표(63·여)는 "10년 전부터 오징어가 잡혔는데 올해 특히 많이 잡히면서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났다"며 이렇게 말했다.
반면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은 급격히 줄면서 가격도 동해안이 서해안의 5배 가량으로 폭증하는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10일부터는 동해안 지역 어선까지 신진도항으로 몰려들며 오징어잡이 배가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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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횟집에서도 사겠다는 연락이 온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항에서 수산물 직판장을 운영 중인 최미숙 대표(63·여)는 “10년 전부터 오징어가 잡혔는데 올해 특히 많이 잡히면서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났다”며 이렇게 말했다.
동해에서 많이 잡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오징어가 서해에서 풍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은 급격히 줄면서 가격도 동해안이 서해안의 5배 가량으로 폭증하는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 피서철 대목을 맞은 동·서해안 어민과 횟집 주인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12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태안군 신진도항 일대에선 하루 30~40척의 어선이 출항해 매일 오징어 약 15만 마리(30t 이상)를 잡고 있다. 특히 10일부터는 동해안 지역 어선까지 신진도항으로 몰려들며 오징어잡이 배가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신진도항의 한 어민도 “오징어를 잡으면 70, 80%는 서울 마트나 식당에서 가져간다”고 말했다. 2021년 잡힌 충남산 오징어는 3855t으로 2012년(695t)의 약 5.5배가 됐다. 서산수협에 따르면 위판가격은 한 박스(20마리가량)당 6만 원 안팎이다. 관광객들에게는 3마리에 2만 원 정도에 팔린다.
반면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이달 4일 강원도 오징어 주간 어획량은 12t으로 전주 28t의 43% 수준이었다. 지난 달 14~20일(164t)과 비교하면 7.3%에 불과하다. 연도별로 보더라도 2020년 8653t 잡혔던 오징어는 지난해 3725t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1~6월)에는 775t 밖에 안 잡혔다.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은 급등해 ‘금(金)징어’라는 말까지 나다. 산오징어 위판 최고가는 20마리당 30만 원을 넘었다. 소매가로는 마리당 2~3만 원으로 태안의 3배 이상이다. ‘바가지’ 요금이라며 불만을 쏟아내는 관광객도 상당수다. 박정기 강원 속초시 채낚기경영인협회장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본격적인 대목을 맞았는데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죽을 맛”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오징어 어획량 변화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한다. 김중진 국립수산과학원 박사는 “상대적으로 수온이 낮았던 서해에 난류가 유입되면서 서해가 동해보다 오징어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됐다”며 “중국배들이 동해 조업을 본격화하며 오징어 어장이 고갈된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태안=이정훈기자 jh89@donga.com
속초=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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