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물폭탄’에 절개지 와르르…주민 한밤중 긴급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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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최고 156㎜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 11일 동구 초량동 산복도로 아래 급경사지에서 바위와 흙이 무너져 내려 인근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동구청의 긴급 안전 점검 결과, 추가 붕괴 가능성이 높아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집중호우로 바위와 토사가 흘러내리는 붕괴 사고가 발생해 밤 10시께 인근 주민 15명이 초량천 인근 숙박업소로 긴급 대피했다.
이날 구의 긴급 안전 점검 결과, 해당 급경사지는 추가 붕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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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區 “아파트 소유주 등 공사 미뤄
- 구비로 우선 보강후 구상권 청구”
- 학장천 60대 실종자 이틀째 수색
- “기습폭우로 난항… 범위 넓혀 진행”
부산에서 최고 156㎜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 11일 동구 초량동 산복도로 아래 급경사지에서 바위와 흙이 무너져 내려 인근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동구청의 긴급 안전 점검 결과, 추가 붕괴 가능성이 높아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상구 학장천에서는 60대 여성이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실종됐으나 기습 폭우가 이어져 사고 발생 이틀째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사가 추가로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높으니, 안전 점검을 마무리 짓고 현장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12일 오후 1시 동구 초량동 붕괴 지역에서 안전관리 자문단 관계자가 이같이 말하며 현장 대피를 권고했다. 지난 11일 집중호우로 바위와 토사가 흘러내리는 붕괴 사고가 발생해 밤 10시께 인근 주민 15명이 초량천 인근 숙박업소로 긴급 대피했다.
대피 주민은 언제 바위가 또 떨어질지 모른다며 불안해했다. 주민 이옥자(80) 씨는 “밤 10시에 혼비백산해 간단한 소지품만 겨우 챙겨서 뛰쳐나왔다. 갈아입을 옷을 가지러 잠시 집에 들렀는데 토사가 무너질까 봐 무섭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절개지가 위험해서 비가 많이 올 때마다 겁 난다. 기후재난이라 하던데 언제까지 이렇게 불안에 떨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구의 긴급 안전 점검 결과, 해당 급경사지는 추가 붕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점검 중에도 토사 일부가 흘러내려 점검단과 취재진이 긴급 대피했다. 급경사지 위에는 2010년 준공한 8층 높이 A 아파트가 있다. 초량 모노레일과 명란연구소 등 주요 관광지와도 불과 30m 떨어져 있다. 점검단 관계자는 “암석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은 적지만, 바위와 토사가 완전히 흘러내린 상태는 아니다”며 “신속한 보강공사가 필요하고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해 인근 시설에 대피 중인 주민 15명은 조금 더 대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는 2020년부터 A 아파트를 대상으로 급경사지 보강 공사를 권고했으나, 아파트와 급경사지 소유주 등이 공사비 부족 등을 이유로 미뤄왔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우선 구비로 보강공사를 진행하고 추후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사상구 학장천에서는 실종된 60대 여성을 찾는 수색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3시35분 60대 여성 2명이 학장천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 1명은 인근을 지나던 외국인이 던져준 줄을 잡고 버티다 소방에 구조됐지만 다른 1명은 신고를 하는 사이 사라져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2일 오후 현장 브리핑을 열고 수색 상황과 추후 계획 등을 밝혔다. 소방은 현재 실종지점에서 낙동강 합류 지점까지 2㎞ 구간에 대한 수중 탐색을 진행하는 동시에 경찰과 함께 산책로 일대를 도보 수색 중이다. 이상근 부산북부소방서장은 “새벽에 내린 기습 폭우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류 등 다른 지점에 대한 추가 수색도 계속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모두 58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지난 11일 오후 3시32분 해운대구 재송초 인근 보도에서 맨홀에 초등학생 1명과 성인 1명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운대구 등에서 차량 7대가 침수됐고, 수영구에서 65세대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13, 14일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50~150㎜의 많은 비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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