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약속 나토, 젤렌스키 “터무니없어”…러 “우리도 집속탄”
[앵커]
나토 회원국들이 정상회의에서 중요 절차를 면제하기로 합의하며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나토 신속 가입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가입 일정을 제시하지 않아 우크라이나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러시아는 자신들도 집속탄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나토 가입 신청국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를 면제하겠다."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 31개 회원국의 합의 내용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따라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 MAP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됩니다.
정치, 군사, 경제 분야를 나토 요구 수준으로 개혁해야 가입이 가능한데 이게 면제된 겁니다.
나토가 '중대한 진전'이라고 자평한 이유입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나토 사무총장 : "이것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강력한 패키지이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회원 자격을 향한 명확한 경로입니다."]
나토는 회원국들의 동의와 가입에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우크라이나에 가입 초청장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 일정은 제시하지 않은 조건부 가입 약속입니다.
일정을 정하지 못한 건 러시아를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일부 회원국의 우려 때문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즉시 가입, 아니면 종전후 바로 가입 확약을 기대했던 우크라이나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합의가 나오기 전 이같은 기류를 파악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시간표가 정해지지 않는 것은 전례 없고, 터무니없다" "불확실성은 나약함"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전선에서 대량살상무기인 집속탄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러시아 국방장관 : "러시아는 모든 경우에 대비해 집속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다양하며 사용 범위가 넓습니다."]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 지원을 결정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입니다.
여러 서방 국가가 집속탄 사용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미 전선에서 집속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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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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