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 데려가지 마" 도끼 꺼낸 조폭…주식 사기 일당 51명 덜미
【 앵커멘트 】 재개발이나 재건축 이권에 개입하던 조직폭력배들이 이제 주식 시장으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100원짜리 비상장 주식을 2만 7천 원까지 부풀려 판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는데, 총책인 조폭은 주식 판매 실적이 좋은 이른바 '선수'를 영입하려는 다른 조직원을 흉기로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손도끼와 흉기를 양손에 든 남성이 다른 남성에게 다가가 돌연 박치기를 하고 위협합니다.
이 30대 남성은 비상장주식 사기 조직의 총책으로, 주식 판매 실적이 좋은 조직원을 다른 조직이 빼가려 하자 협박하는 겁니다.
이처럼 조직폭력배를 총책으로 둔 일당은 과거 주식 리딩방 수익이 줄자, 비상장주식 사기를 마음먹고 직급까지 세분화해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승하 /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3계장 - "총책이 관리자를 데리고 오면 관리자는 그 밑에 팀장들, 팀장들은 또 상담원을 스카우트하고 점조직처럼…. "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카카오톡과 전화로 상장 계획이 없는 주식을 상장이 확정됐다고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일당-피해자 간 전화 녹취 - "메타버스 관련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던 기업이고, 세 달 뒤에 코넥스 상장이 확정된다는 건데…."
특히 액면가 100원짜리 주식을 270배 부풀려 팔았는데, 피해자 864명에게 110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피해 금액 1억 원가량) - "예전에 주식 품목을 추천해서 제가 구입해 이익이 났으니까 이 사람을 신뢰하게 됐잖아요. 그 신뢰를 이용해서…."
경찰은 이들이 판 비상장주식 회사들도 범죄에 연루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비상장주식 회사 관계자 - "드릴 말씀이 없어요. 회사하고 상관이 없는 거라서…."
경찰은 범죄단체조직죄 등의 혐의로 일당 51명 중 11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고, 범죄수익 27억 원에 대해선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 그래픽: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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