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번쩍 든 최태원 "부러진 다리, 행운 의미…많이 써먹었다"

이준기 2023. 7. 1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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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동정을 얻어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는 부러진 다리를 생각하면 흥부전의 제비 다리와 박씨가 있는데 외국에서는 다리가 부러졌다(break a leg)는 건 행운을 빈다는 숨은 의미가 있다"며 "돌아다니며 엑스포 (유치) 때 많이 써먹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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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식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도움돼"

[제주=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덕분에 동정을 얻어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테니스를 하다가 아킬레스건을 다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목발을 들어 보이며 “다리는 부러졌지만, 여러분에게 행운을 나눠드릴 수 있기 때문에 부러진 다리도 괜찮지 않나 생각하고 열심히 다니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12일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3박4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식에서다. 목발을 짚고 단상에 오른 최 회장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순방에 동행한 사실을 소개한 뒤 “정상, 글로벌 기업인과 엑스포 로고를 붙인 목발을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같이 사진을) 찍은 분들이 부산 엑스포를 지지해 주는 것 같았다”고도 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제46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면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문구가 담긴 목발을 들어 올리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휴일에 테니스를 하다가 아킬레스건을 다친 바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최 회장은 “우리나라는 부러진 다리를 생각하면 흥부전의 제비 다리와 박씨가 있는데 외국에서는 다리가 부러졌다(break a leg)는 건 행운을 빈다는 숨은 의미가 있다”며 “돌아다니며 엑스포 (유치) 때 많이 써먹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회장은 개회사에서 “옛날엔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어서 물건만 좋으면 다 팔렸다. 수출주도형 경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 미·중을 시작으로 이제 마켓이 쪼개지기 시작했고 보호무역주의에 이어 정치·안보 논리까지 들어왔다. 지구에서 그간 상대하지 않았던 시장을 상대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게 대한민국의 운명”이라고 우리가 마주한 현 대외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2030년에 엑스포를 열면 모든 나라의 시장이 어떻게 생겼고 우리나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엑스포를 유치한다는 건 전 세계 시장과 인연을 맺고 그 시장 안에서 대한민국이 위치해 설 수 있는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에 기댔던 것을 분산시킬 수 있고, 이는 경제 안보의 중요한 개념”이라고 했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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