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취업자 3만4천명↓ ‘고용쇼크’
건설업 불황·제조업 수출부진 여파 일자리 직격탄
남성만 1년새 8만5천명 감소… 서울·인천은 ‘훈풍’
지난달 경기도 취업자 수가 3만4천명 감소하며 도내 취업자 수가 2년4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더욱이 경기도는 전국적인 ‘고용 훈풍’ 흐름과 달리 취업자 수가 줄어, 건설 경기와 수출 침체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경기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도내 취업자 수는 772만2천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3만4천명(-0.4%) 줄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21년 2월(-4만8천명) 이후 무려 28개월 만이다.
이 같은 경기도의 ‘고용 한파’는 전국적인 ‘고용 훈풍’ 흐름과도 대조된다. 지난달 전국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든 시·도는 경기도와 경북 뿐이었는데, 경기도는 경북(-8천명) 보다 감소폭이 4배 이상 컸다. 수도권으로 좁혀봐도 서울과 인천은 각각 8만3천명, 4만2천명이 늘었다.
이와 함께 남녀 취업자의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는데, 여성 보다 남성의 취업자 수 감소현상이 두드러졌다. 도내 남성의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8만5천명(-1.9%) 감소한 반면, 여성은 5만1천명(1.6%) 증가했다. 또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은 전년 동월 대비 2만8천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15만4천명(-11.4%), 3만7천명(-11.9%) 각각 감소했다.
이 같은 경기도의 ‘고용 쇼크’는 건설업(-4만3천명)과 제조업(-3만7천명)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전국에서 건설업과 제조업이 가장 활발한 만큼 건설 불경기와 수출 부진의 영향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남성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한 이유도 두 산업에 남성 종사자가 많기 때문이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경기도는 전국적으로 건설업과 제조업 종사자들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전국적인 흐름의 건설업 침체와 수출 감소로 인한 고용둔화의 여파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건설‧해운‧수산‧자원순환업 등 4개 업종에 맞춤형 빈 일자리 해소 방안을 마련해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여전히 산업현장에는 빈 일자리가 지속되는 등 업종에 따라 노동시장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며 “근로 여건 개선과 외국인력 활용 등을 통해 현장의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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