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리딩방’도 접수한 조폭…“분, 분할매수” 어설픈 상담까지
[앵커]
비상장 주식이 곧 상장될 거라고 속이는 등 주식의 가치를 부풀려 판매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액면가 100원인 주식을 270배인 2만 7천 원에 파는 등 비슷한 방법으로 총 110억 원 가량의 수익을 거뒀는데, 이 과정에서 조직폭력배를 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황다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손에 흉기를 든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을 위협합니다.
'비상장 주식 사기단'의 총책인 조직폭력배 출신 A 씨입니다.
실적이 좋은 조직원을 다른 조직에서 빼가려 하자 견제하러 온 겁니다.
이들이 실적을 올리는 방식은 단순했습니다.
저렴한 비상장 주식을 곧 상장될 거라고 속이고 가격을 부풀려 판매한 겁니다.
이른바 '주식 리딩방' 투자자들이 공략 대상이 됐습니다.
[상담원/음성변조 : "올해 6월에 이미 코넥스 상장이 확정됐다는 것만 주목하시면 되시고..."]
범행에 동원된 세 회사의 주식은 증권거래소 상장 요건에도 미달했습니다.
관련 상담 또한 어설펐습니다.
[상담원/음성변조 : "불, 분할 그 분할 매도하셔서, 분할 매수 하셔서 한번 투자해보실 생각은 없나 해가지고..."]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들이 먼저 운영한 리딩방에서 수익을 거뒀던 점에 주목했습니다.
액면가 100원 짜리 주식이 2만 7천 원에 판매되는 등 모두 864명이 11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피해자/투자금액 7천만 원/음성변조 : "이게 퇴직금을 타가지고 이제 가지고 있다가 조금이라도 좀 더 불려볼까 해가지고 투자를 하게 된 겁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조직폭력배 출신인 총책 등을 포함해 일당 51명을 검거하고 이 중 11명을 구속했습니다.
일부 조직원에게선 마약 혐의도 발견됐습니다.
[이승하/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3계장 : "비상장 주식을 판매하기 위해 조직을 꾸렸다는 점에서 범단죄(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도 있어..."]
경찰은 7억 원 상당의 범죄 수익금을 현금으로 압수했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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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예 기자 (all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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