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크로포드 호수, ‘인류세’ 상징 지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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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작은 호수인 크로포드 호수(사진)가 새롭게 논의되고 있는 지질시대인 '인류세'(Anthropocene epoch)를 상징하는 지표로 선정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로운 지질시대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이 시기를 대표할 지층인 GSSP가 정해져야 하는데 2019년 크로포드 호수의 진흙층을 비롯해 일본 규슈섬 벳푸만의 해양 퇴적물, 호주 플린더스 산호해의 산호, 발트해 고틀란드 분지의 해양 퇴적물, 남극 팔머 빙핵 얼음 등 12개가 후보로 올랐고, 지난 4월 투표를 거쳐 이날 크로포드 호수가 최종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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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동안 환경 변화 한눈에
과학계선 ‘新지질시대’ 논의 중
2024년 정식 등록 여부 최종 결정
연구단은 “크로포드 호수 바닥에 쌓인 퇴적물은 매년 나이테처럼 층층이 쌓여있어 지난 1000년 동안의 환경 변화를 잘 보여준다. 아울러 핵실험으로 생성된 플루토늄 동위원소와 같은 인류 활동의 기록도 매우 잘 나타나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인류세는 과학계가 새롭게 정의하기 위해 논의 중인 지질시대다. 지금까지는 지질학적으로 1만1700년 전 시작된 신생대 홀로세(Holocene epoch)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급격한 환경 변화 속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가 정의될 필요가 제기됐다. 이에 지질학계는 전 세계 인구가 25억명을 넘어서며 산업화가 지구 환경 변화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핵무기 등의 사용까지 시작된 1950년을 기준으로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를 정의하기로 하고 2009년 실무연구단이 발족해 연구와 논의를 해왔다.
인류세는 이르면 내년 공식 도입될 예정이다. 2024년 8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37차 세계지질과학총회(IGC)에서 인류세의 정식 등록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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