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조건부 나토 가입 터무니없다”… 발끈한 젤렌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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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절차 간소화에 뜻을 모았으나 명확한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터무니없다"고 격하게 반발한 가운데 나토는 장·단기 안보 지원 확약 등으로 달래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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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아
“동유럽국가의 주장 절충안” 평가
젤렌스키 “러에 협상카드 주는 꼴”
G7 “종전 뒤에도 군사지원 계속”
거센 반발 의식 우크라 달래기 나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위해 빌뉴스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현시점의 나토 가입은 3차 세계대전을 촉발할 수도 있는 무리한 요구라는 데 수긍하면서도, 가입 시간표가 나오지 않은 것은 향후 휴전 또는 종전 단계에서 러시아에 협상 카드를 쥐여주는 꼴이라고 반발했다. 지난해 2월 개전 후 서방 각국의 지원을 얻기 위해 절제된 언어를 사용해온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터무니없다”, “나토는 우리를 동맹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며 강경한 어조로 비판했는데, 이는 나토 정상회의 폐막(12일) 전 자국 입장이 좀더 반영된 최종 정상선언이 나올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는 공공외교의 일환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평가했다.
지난달 대반격을 개시한 우크라이나군을 돕기 위한 단기 군사지원책도 쏟아졌다. 독일은 레오파르트 전차 25대를 포함한 7억유로(약 1조원) 규모 무기·장비 지원을 약속했고, 영국은 챌린저2 전차 탄약 수천 발과 전투·군수 차량 70여대를 제공하는 한편 이미 공급한 장비의 보수유지 등을 위해 5000만파운드(835억원)를 쓰기로 했다. 프랑스는 영국과 공동 개발한 최신예 장거리 미사일 스칼프(SCALP·영국명 스톰 섀도)를 제공하기로 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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