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제주 포럼서도 목발 들고 ‘엑스포 유치’ 외쳐

정재영 2023. 7. 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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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개막한 '제46회 제주포럼'에서 목발을 들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외쳤다.

 15일까지 3박4일로 열리는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1974년 시작된 경제계 최초·최대 하계포럼이다.

 이번 제주포럼이 새롭게 마련한 '경영 토크쇼'에는 최 회장이 직접 나서서 '대전환의 시대, 우리 기업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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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제주포럼 3박4일 일정으로 개막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개막한 ‘제46회 제주포럼’에서 목발을 들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외쳤다. 15일까지 3박4일로 열리는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1974년 시작된 경제계 최초·최대 하계포럼이다.

최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목발을 들어보이면서 “목발 제가 들고 다닙니다. 목발에 보면 광고판도 하나 붙어있다”며 “운동하다가 아킬레스건을 다쳤는데 많은 사람들이 좀 불쌍해 하더라. 덕분에 동정을 얻어 엑스포 유치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개막한 ‘제46회 제주포럼’에서 목발을 들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외치고 있다. 15일까지 3박4일로 열리는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1974년 시작된 경제계 최초·최대 하계포럼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그는 “우리나라에서 ‘부러진 다리’ 하면 흥부전에서 나온 제비다리 부러뜨려놓고 다리를 다시 붙여줘서 박씨를 물고 온다는 말이 있는데, 외국에서 ‘브레이크 어 레그(break a leg)’는 행운을 빈다는 의미“라며 “제가 돌아다니면서 엑스포 때 많이 써먹었다. ‘브레이크 어 레그’하면 박수치고 좋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리는 부러졌지만 여러분들에게 행운을 나눠드릴 수 있기 때문에 부러진 다리로도 열심히 다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미·중간의 갈등,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가지 지정학적인 문제들이 있다”며 “옛날에는 전세계가 하나의 시장이어서 내가 물건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으면 값싸고 물건만 좋으면 다 샀는데 이게 쪼개지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그는 “미국과 중국이 쪼개지기 시작하고 그러다 보니 EU도 쪼개지고 너도 나도 다 쪼개지는 상황”이라며 “ 그래서 속칭 보호무역주의들이 많이 나오게 되고 거기에서는 정치적인 논리와 안보적인 논리까지 들어와서 똑같이 만들면 팔리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은 하나가 아니다 시장이 여러 개가 됐다”며 “특히 중국시장이 우리가 넘버원 시장이었는데 거기가 많이 내려가다 보니까 거기를 대체할 시장들이 많이 필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우리가 상대하지 않았던 곳을 상대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며 “품을 팔아 조그만 시장도 가야 하고 그 나라에 직접 가서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과 엑스포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7년 동안 준비를 하고 2030년 우리가 엑스포를 열면서 모든 나라의 시장이 어떻게 생겼고 우리나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이번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등 상의 회장단과 전국 대중소기업인 550여명이 참석했다.

첫 강연은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맡았다.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강연을 통해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진단하고 경제의 조속한 반등과 성장 활로를 찾기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13일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정부의 환경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14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 경제동향과 기업의 대응방안을 이야기한다. 이번 제주포럼이 새롭게 마련한 ‘경영 토크쇼’에는 최 회장이 직접 나서서 ‘대전환의 시대, 우리 기업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15일에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법무행정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한다.

제주=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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