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였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영화로도 제작돼 인기
작품 대부분 국내 번역 출간
밀란 쿤데라는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체코의 정치적 격변, 인간 내면의 고독 등 쉽지 않은 소재를 다루면서도 한국에서 많은 독자를 확보했다.
쿤데라의 1984년작으로 국내에선 1988년 첫 번역 출간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한국 독자에게 가장 친숙한 작품이다. 1988년 번역본은 독문학자 송동준이 독일어 판본을 근간으로 번역했다. 1999년엔 불문학자 이재룡이 프랑스어 판본을 옮겨 재번역했다. 쿤데라는 프랑스어 판본이 자신의 원작에 가장 충실한 것이라고 밝혀왔다. 고 박맹호 민음사 회장은 자서전 <책>에서 “번역본의 애초 제목은 ‘견딜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었는데 내가 제목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바꾸었다. 이후 한동안 국내 출판계에 ‘참을 수 없는…’ 시리즈가 유행했다”고 적었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100만부 이상 판매됐다. 순문학 작품으로서는 이례적인 판매부수다. 이후에도 여러 유명 인사들이 책 소개 프로그램 등에서 이 책을 추천해 그때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가는 등 지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은 1988년 필립 코프만 감독, 대니얼 데이 루이스·쥘리에트 비노슈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프라하의 봄>이란 제목으로 개봉했다.
데뷔작 <농담>, 후기작 <향수> 등 쿤데라의 대부분 작품은 한국에서 출간됐다. 민음사에서 소설, 단편집, 희곡, 에세이 등 쿤데라의 작품 15종을 완역해 ‘밀란 쿤데라 전집’으로 출간했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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