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였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백승찬 기자 2023. 7. 1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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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이례적으로 100만부 판매
영화로도 제작돼 인기
작품 대부분 국내 번역 출간
밀란 쿤데라 전집 세트. 민음사 제공

밀란 쿤데라는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체코의 정치적 격변, 인간 내면의 고독 등 쉽지 않은 소재를 다루면서도 한국에서 많은 독자를 확보했다.

쿤데라의 1984년작으로 국내에선 1988년 첫 번역 출간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한국 독자에게 가장 친숙한 작품이다. 1988년 번역본은 독문학자 송동준이 독일어 판본을 근간으로 번역했다. 1999년엔 불문학자 이재룡이 프랑스어 판본을 옮겨 재번역했다. 쿤데라는 프랑스어 판본이 자신의 원작에 가장 충실한 것이라고 밝혀왔다. 고 박맹호 민음사 회장은 자서전 <책>에서 “번역본의 애초 제목은 ‘견딜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었는데 내가 제목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바꾸었다. 이후 한동안 국내 출판계에 ‘참을 수 없는…’ 시리즈가 유행했다”고 적었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100만부 이상 판매됐다. 순문학 작품으로서는 이례적인 판매부수다. 이후에도 여러 유명 인사들이 책 소개 프로그램 등에서 이 책을 추천해 그때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가는 등 지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은 1988년 필립 코프만 감독, 대니얼 데이 루이스·쥘리에트 비노슈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프라하의 봄>이란 제목으로 개봉했다.

데뷔작 <농담>, 후기작 <향수> 등 쿤데라의 대부분 작품은 한국에서 출간됐다. 민음사에서 소설, 단편집, 희곡, 에세이 등 쿤데라의 작품 15종을 완역해 ‘밀란 쿤데라 전집’으로 출간했다.

작가 밀란 쿤데라(1929~2023). 민음사 제공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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