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공사장 울타리 부실에 토사 관리 부실까지…예견된 침수 피해
【 앵커멘트 】 서울 강남 한복판에 펼쳐진 흙탕물 늪이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 사회부 백길종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백 기자가 한 달 전에 공사현장에 울타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게 없어져서 위험하다, 이런 내용 보도했었죠. 맞지 않아야 할 예측이 맞아떨어진 걸까요.
【 기자 】 네, 저희가 이 공사현장의 안전문제를 지적한 게 지난달 16일입니다.
고등학교와 초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공사현장이라 통학로와 접해있는데요.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았는데도 공사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 6m 높이의 안전울타리가 사라져 통학하는 학생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도 4주 만에 다시 가봤는데요, 오히려 철제 울타리가 더 많이 사라지고, 낮은 높이의 간이 울타리가 늘어났습니다.
【 질문 1-1 】 그럼 오히려 더 나빠진 거네요.
【 기자 】 네, 특히 폭우에는 더 취약해졌습니다.
앞서 보셨다시피 철제 울타리는 바닥과 더 밀착된 반면에 간이 울타리는 손 한 뼘 조금 안 되는 정도의 틈이 있거든요.
구청과 시공사 측은 "공정이 거의 끝나가서 공정상 필요에 의해 울타리를 교체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필요에 의해 울타리를 간소화했다고 해도, 7월에 장마가 온다는 건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건데, 아쉬운 대목입니다.
【 질문 2 】 강남 한복판 대로에서 빗물이 무릎 높이까지 쌓이기가 쉽지 않은데요. 토사 문제가 왜 이렇게 심각했던 건가요?
【 기자 】 네, 먼저 앞서 리포트에서 말씀드린 대로 직접적인 원인은 공사장에서 흘러나온 토사가 배수구를 막으면서 침수가 발생했습니다.
건축공사 현장에서 흙더미가 생기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겠죠.
다만 어제 같은 폭우를 대비해 공사장 배수로를 충분히 확보하고 토사 유출을 막아야 하는데요.
시공사 측은 "대처가 안일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 정도면 됐겠다" 하고 준비했는데 예상 밖의 폭우가 내렸다는 거죠.
저희가 확보한 영상을 보시면, 비가 쏟아지고 한참이 지날 때까지 굴착기가 흙을 푸고 있었습니다.
빗물 유입량이 배출량보다 많아지자, 뒤늦게 배수로를 추가로 만들어보려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인근 거주민들이 "흙더미를 가리개 없이 방치해서 분진이 날린다"는 민원을 많이 제기해왔는데요.
이런 민원을 한 귀로 듣고 흘리다가 결국 소 잃고 외양간 고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내일과 모레에도 많은 비가 온다고 하는데,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백길종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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