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흙탕물 하수구 막아…개포 구룡초사거리 침수
【 앵커멘트 】 어제 내린 폭우에 서울 강남의 한 사거리가 또 흙탕물로 변하면서 침수됐습니다. 문제는 인근의 공사현장에서 흘러나온 흙탕물이하수구를 막으면서 물에 잠긴 건데요. 지난달 저희 MBN이 이곳 공사현장의 안전시설 미비를 지적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된 겁니다.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사거리가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차량이 줄지어 서서 엉금엉금 서행하고, 보행자들도 쉽사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정은택 / 목격자 - "물이 무릎 정도 약간 안 되게 물난리가 났어서 차들도 지나가기 어렵고 사람들도 움직이기 어려워했는데. 누가 봐도 저건 흙이 많이 들어간 흙탕물이다…."
사거리 재건축 공사현장에 쌓인 토사가 폭우에 흘러내리며 주변이 흙밭이 됐습니다.
▶ 스탠딩 : 백길종 / 기자 - "빗물과 섞인 토사는 이렇게 사거리 반대편 인도까지 쌓일 정도였습니다. 이 토사가 하수구를 막으면서 침수피해로 이어졌습니다."
토사가 흘러넘친 건 공사장 간이 울타리 밑에 빗물이 빠져나갈 구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달 전, MBN은 해당 현장의 공사장 울타리가 해당 지자체인 강남구 기준보다 낮고 튼튼하지 못하단 점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구청 측은 "배수관 설치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설명만 되풀이했고,
취약한 간이 울타리를 고수하다가 폭우에 이런 피해를 가져온 겁니다.
시공사 측은 "배수로를 확보해놨지만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며,
"흙탕물이 다시 나가지 않도록 배수로를 더 크게 만들고 울타리 밑 틈을 메웠다"고 밝혔지만 당장 폭우 소식이 예정돼 있는 내일과 모레가 문제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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