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공사현장 안전불감증 여전…노동자 사망사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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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북지역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대형 공사장에서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충북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는 모두 31건으로, 이 가운데 중대재해법이 적용된 건 8건에 불과하다.
노동계는 부각되지 않은 중대재해가 여전히 만연해 있고, 이주 노동자에 대한 보호 장치가 특히 미흡한 만큼 보다 실질적인 안전 체계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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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송 아파트 건설현장서 사망사고
"다단계 하도급 구조에 안전 위협 악순환"
최근 충북지역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대형 공사장에서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하는 등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11일 오후 4시 50분쯤 충주시 대소원면 한 공장 신축 공사장에서 배관 설치 작업을 하던 40대 노동자 1명이 전기에 감전돼 숨졌다.
당시 이 노동자는 그라인더 작업을 하다 잘린 전선에 몸이 닿으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장은 공사금액 50억 원 이상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고용노동부는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청주시 오송읍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는 베트남 국적 노동자 2명이 25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이들은 건물 외벽 거푸집을 올리는 작업을 하다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함께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오송읍 또 다른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도 중국 국적 노동자가 살수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안전사고에 취약한 소규모 사업장은 말할 것도 없고 대형 건설현장마저도 심각한 안전불감증에 시달리고 있다.
노동계는 다단계 하도급에 따른 부실한 안전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12일 고용노동부 청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3주 사이에 같은 지역에서 중대재해가 잇따라 터지며 모두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현장 내 안전활동을 벌이며 중대재해 예방에 힘썼던 건설노조를 탄압한 결과"라며 "건설노조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현장 내 안전활동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이주용 대외협력부장은 "건설현장의 다단계 하도급 구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현장에서는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 압박이 심화된다"며 "그러다 보니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안전조치 없이 위험에만 노출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충북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는 모두 31건으로, 이 가운데 중대재해법이 적용된 건 8건에 불과하다.
노동계는 부각되지 않은 중대재해가 여전히 만연해 있고, 이주 노동자에 대한 보호 장치가 특히 미흡한 만큼 보다 실질적인 안전 체계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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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CBS 최범규 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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