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위험한 심부전...'심장초음파'로 원인 질환 찾아야 치료 효과 좋아 [인터뷰]
|[인터뷰] 심장내과 전문의 류재춘 원장
|심부전 환자, 고령화 사회와 함께 크게 늘어나
|심장초음파는 심부전 치료의 기본이자 필수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적 혹은 구조적 이상으로 심실의 박출(혈액을 내보내는) 기능이나 충만(혈액을 받아들이는)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호흡곤란, 다리 부종, 피로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며 폐의 수포음, 경정맥압 상승도 동반되기도 한다. 심부전의 5년 생존율은 진행성 심부전의 경우 암보다 낮은 40% 정도이다. 심부전에 대해서 심장내과 류재춘 원장(류재춘내과의원)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고령화 사회와 함께 늘어나는 심부전 환자
대한심부전학회가 공개한 통계에 의하면 2002년 0.77%에 불과했던 국내 심부전 유병률은 2018년에는 2.24%로 16년간 3배가량 급증했으며, 환자의 수도 115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류재춘 원장은 이러한 원인을 고령화와 노인 인구 증가에서 찾는다.
"의학의 발달과 삶의 질 향상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심부전 환자가 많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허혈성 심질환 환자의 증가도 눈여겨볼 만한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라고 류재춘 원장은 설명했다. 실제로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죽거나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심장질환인 허혈성 심질환은 심부전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심부전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건국대학교, 경북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 다수의 대학교가 참여한 공동연구진인 대한심장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 의하면 상기한 허혈성 심질환(32.3%)으로 인한 심부전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심근병증(22.7%), 고혈압성 심장병(16.5%), 심장판막증(13.5%)이 뒤따랐다. 선천성 심장병, 심내막염, 심근염 등 기타 원인과 원인 질환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15%나 됐다.
치료와 진단에 있어서 심장초음파는 필수
류재춘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심장초음파를 통해 △좌심실의 이완·수축 기능 △혈역학(폐동맥압과 우심실 압력 측정) △판막의 구조 및 기능의 이상 여부 등을 평가할 수 있으며 △국소벽운동장애 △심낭 및 기타 구조물의 이상 △심장 내 단락 및 선천성 심장질환의 유무를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전체 심부전의 40%를 차지하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 진단을 위해서는 심장초음파로 심부전 증상 및 징후와 함께 좌심실 박출률, 좌심실 이완 기능 이상, 좌심실 충만압의 증가 등 심장 구조 또는 기능 이상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류재춘 원장은 "심장초음파로 측정한 좌심실 박출률은 좌심실의 수축 기능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됩니다. 만약 초음파상으로 좌심실 박출률이 40% 이하로 떨어졌다면 박출률 감소 심부전으로 분류하며 박출률이 50% 이상이라면 박출률 보존 심부전으로 진단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류재춘 원장은 "심부전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원인 질환을 명확하게 진단 및 파악하는 것입니다. 심부전 치료 방침과 효과가 원인 및 병태 생리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며, "따라서 심부전 치료에 있어서 심기능과 심부전의 예후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심장초음파 검사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만성질환처럼 관리가 중요해...꾸준한 약물복용은 필수
안타깝게도 심부전은 완치가 되는 질환이 아니다. 하지만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처럼 꾸준한 관리를 하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심부전 표준 약물치료에는 이뇨제, 디곡신, 강심제 등이 증상 개선에 사용되며 생존율 개선을 위해서는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 차단제 △베타차단제 △알도스테론 길항제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등 4가지 약물이 활용된다.
류재춘 원장은 "심부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환자의 증상 호전과 삶의 질 향상입니다. 질환을 주기적으로 관찰 및 관리해 입원 등 위험한 상황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감소시켜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약물 치료 이후 증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초음파 검사에서 좌심실이 박출률이 향상되더라도 약물 치료를 유지해야 합니다"라고 전하며, "이 밖에도 심부전 예방을 위한 원인 질환 치료와 규칙적인 약물 복용, 금연, 금주, 저염식, 체중조절,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이 필요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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