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계일주' PD "시즌2 2회 연장, 시즌3도 올해 안에 옵니다" [인터뷰③]
[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PD가 시즌2에 이어 시즌3 제작 계획을 밝혔다.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약칭 태계일주)' 시리즈를 연출한 김지우 PD는 12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내 취재진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태계일주'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로 불리는 인기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가 버킷 리스트였던 나라로 떠나는 여행 예능이다.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인연을 맺은 김지우 PD와 기안84가 의기투합한 시리즈 예능으로, 시즌1에서는 기안84와 배우 이시언, 유튜버 빠니보틀(본명 박재한)이 남미 여행을 떠나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기안84와 유튜버 덱스(본명 김진영), 빠니보틀이 인도로 떠난 시즌2가 방송 중이다.
특히 '태계일주' 시즌2는 지난달 11일 첫 방송에서 4.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뒤 5% 후반대로 껑충 뛰어올라 꾸준히 호평을 받고 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됐던 가수 임영웅이 출연한 KBS 2TV '마이 리틀 히어로'나, 해당 시간대 1위를 고수해온 SBS '미운 우리 새끼'를 위협한 수치다. 무엇보다 최근 방송가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면에서는 '태계일주' 시즌2가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해 화제를 모았다.
이를 두고 "'태계일주'와 기안84가 '미운 우리 새끼'도 임영웅도 꺾었다"는 네티즌 일각의 평도 있던 바. 김지우 PD는 "그 시간대에 저희를 위해 TV를 켜주시는 새로운 시청자 층이 생기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좋은 것 같다. 데이터를 받아보면 저희 프로그램 시청자 층이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젊은 층이 많더라. 보통 시청자 수가 다른 프로그램이 시작하면 수가 떨어지기도 하는데 저희 프로그램은 시작할 때 올라가고 끝날 때 내려가서 저희 프로그램을 위해 TV를 보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른 삶을 살아보려는 모습들을 젊은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저희가 여행을 가면 좋은 리조트, 휴양할 수 있는, 다 갖춰진 곳에서 쉬는 걸 여행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기안84님이나 덱스, 빠니보틀이 생각하는 여행들은 낯설고 가기 힘든 곳에서 생활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곳에서 재미있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만족이나 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함께 맛보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태계일주' 측은 일찌감치 시즌3 제작을 확정했다. 시즌2가 아직 방송 중인 가운데 제작진은 벌써부터 시즌3 구성을 회의하며 두 시즌 동시 제작을 준비 중이다. 김지우 PD는 "너무 기쁜데 한편으로는 큰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즌2가 더 중요했다. 시즌1는 처음 보는 거고 새로운 거라 좋아해주셨다면 시즌2는 시즌3를 위한 징검다리라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 와중에도 시즌2에 특별히 공을 들인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 김지우 PD는 "시즌1에서 재미있게 보셨던 시청자 분들이 반응이 시즌2에서 극대화되길 바랐다. 너무 새로운 맛보다는 시즌1의 재미를 최대한 배가시킬 수 있는 장면들을 찾아보자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면에서 인도는 정말 다양성의 끝판왕이었다. 인도 안에 전 세계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희가 다 다루지는 못했지만 남인도는 인종, 언어, 도시의 풍광도 다 다르다. 저희가 후반부에 올라갈 북인도는 종교도 다르고 습성, 문화도 새롭게 펼쳐지는 지역이라 인도 하나를 보기에도 벅차고 그 안에 정말 많은 것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남미에서는 두 나라를 여행하며 끝에서 끝으로 이동했는데 인도는 한 나라에서 이동했지만 훨씬 더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즌2도 당초 기획보다 확대됐다. 김지우 PD는 "애초 시즌2 계획은 8부작으로 시작했는데 확대 연장이 됐다. 10회로 연장이 돼서 편성이 확정됐다. 지금까지 딱 절반을 왔다. 이제 완전체가 됐다. 완전체 3인으로 따나는 암리차르에서 펼쳐지는 여행과 히말라야에서 펼쳐지는 여행이 3막 정도다. 전체로 봤을 때는 중반을 돌아서 터닝 포인트로 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시즌3에서 더 센 걸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은 없을까. 김지우 PD는 "부담은 있지만 더 센 걸 보여주려고 하진 않는다. 기안84님 말인데 '여행은 VS가 아니라 하나가 되는 거다'라고 하시더라. 기안84님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곳들을 찾아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즌3는 어디다'라는 건 없다. 그냥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어쨌든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나 자주 나왔던 곳들보다는 여행 함께 오시는 분들이 '이런 곳에 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고 시청자 분들이 대리만족 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보려고 한다. 저희 여행자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곳을 열심히 찾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시즌3 방송을 올해 안에는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구체적인 시기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올해 안에는 보여드리려고 한다. 제작 일정이 사실 빠듯하긴 한데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해보려 한다"라며 "전 시즌들도 '어떤 여행이다'라고 계획을 세우고 갔다기 보다는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우리 여행이 뭘까' 생각해보니 정리가 됐다. 시즌3에도 갔다 오면 그런 것들이 생길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만들어보겠다. 부족한 것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만들려는 게 제작진인 것 같다. 뭐가 힘들다는 얘기는 안 나오게 '시즌3 만의 재미가 있네'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잘 고민을 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태계일주'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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