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에 힘 더 준 나토... 중국 "먹칠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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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 압박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를 끌어올렸다.
중국을 나토 안보를 위협하는 존재로 규정했고, 한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을 중국의 확장을 억제할 새 파트너로 삼겠다는 구상도 명확히 했다.
또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의 이번 회의 참석을 겨냥해 "중국은 나토의 '아태 지역으로의 동진'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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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오늘의 우크라, 내일의 아시아 될지도"
한·일 등 인태 4개국과 공동 전선 구축 노림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 압박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를 끌어올렸다. 중국을 나토 안보를 위협하는 존재로 규정했고, 한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을 중국의 확장을 억제할 새 파트너로 삼겠다는 구상도 명확히 했다. 나토의 아태 지역 진출에 반대하는 중국은 "냉전적 사고로 가득한, 중국에 대한 먹칠"이라며 반발했다.
31개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11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정상회의 성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중국의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은 나토의 이익과 안보, 가치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상호 투명성을 만들어가는 것을 포함해 중국과 건설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 열려 있다"면서도 "사이버, 우주, 하이브리드 등 분야에서 (중국이 가하는) 비대칭적 위협과 부상하는 파괴적 기술의 악의적 사용에는 맞선다"고 경계했다.
나토는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2022년 전략 개념'을 채택하고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처음 명시했다. 올해는 중국이 나토의 각종 이익을 해치는 적대적 국가임을 구체화한 셈이다.
나토 총장 "오늘 유럽의 일, 내일 아시아에서도"...연대감 강조
나토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이른바 아·태지역 4개국(AP4) 정상들을 2년 연속 초청해 새로운 안보 파트너로 치켜세웠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0일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중국은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고 타국을 괴롭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올해 초 방문한 한국과 일본의 지도자들은 '오늘 유럽에서 벌어지는 일이 내일 아시아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분명히 했다"고도 언급했다.
대만을 적시하진 않았지만, 유럽이 러시아의 무력 위협에 직면했듯 한국, 일본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미르나 갈릭 미국평화연구소(USIP) 선임 연구원은 "아·태 지역 4개국을 2년 연속 초청함으로써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행동은 물론 중국이 동맹에 제기하는 도전에 이번 정상회의의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나토 동진 단호히 반대"...한국 겨냥
나토의 영향력 확장에 신경을 곤두세워온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유럽연합(EU)주재 중국대표부는 11일 입장문을 내고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은 냉전적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며 "우리는 기본 사실을 무시하고 중국의 입장과 정책을 왜곡해 의도적으로 먹칠을 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의 이번 회의 참석을 겨냥해 "중국은 나토의 '아태 지역으로의 동진'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매체도 가세했다. 환구시보는 12일 사설에서 "나토는 아태 지역을 향해 뻗는 '검은 손'을 즉시 거둬들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나토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해야 할 끔찍한 괴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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