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마약 천국’되나”…한국서 8만 명분 마약 유통한 中 마약조직

임대환 기자 2023. 7. 1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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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로 구성된 마약조직이 국내에 8만 명분이 넘는 마약을 대량 밀반입해 유통하다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조직을 구성해 한국인들을 상대로 대량의 마약을 유통하다 적발된 사례"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단하고 범죄 수익에 대해서도 추적과 추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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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총책 등 21명 구속…중국 내 판매책 추적
대낮 서울 도심에서 필로폰 판매하는 대담한 수법
뉴시스

중국인들로 구성된 마약조직이 국내에 8만 명분이 넘는 마약을 대량 밀반입해 유통하다 적발됐다. 한 때 ‘마약 청정지대’였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외국 마약 범죄조직들의 활동 무대가 되는 처지다. 이들은 최근 서울 강남 학원가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마약 음료’를 유통한 일당에게도 필로폰을 공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12일 범죄단체조직죄 혐의로 총책 A(36)씨 등 중국인 4명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중간 판매책인 중국 교포 B(50)씨 등 2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하부 판매책 및 투약자 등 52명에 대해서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시각 11억5000만 원 상당의 필로폰 1.65kg(약 5만5000명분)과 마약대금 5700만 원을 압수하고, 판매 수익금으로 사들인 고급 외제 차 등 9825만 원 상당의 물품도 추징 보전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중국으로부터 밀반입된 필로폰 2.5㎏(8만3000여 명분)을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 던지기 수법으로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지난 3월 강남 마약 음료 사건 일당에게도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죄 수법은 대담했다. 지난 3월 A씨 등은 중국에서 들여온 필로폰을 B씨 등 36명의 중간 판매책을 통해 유통했다. 마약을 산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인이었으며, 투약자들도 대부분 한국인이었다. B씨 등은 A씨로부터 받은 필로폰 1kg가량을 검정 비닐봉지에 담아 대낮에 서울 도심에서 다른 판매책에게 직접 판매하는 등 대담한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했다.

필로폰 공급은 중국에 있는 중국인 총책 C씨가 맡았다. C씨는 한국에서 마약을 대규모로 유통하다가 지난 2018년 구속돼 실형을 산 뒤, 지난해 출소해 중국으로 추방됐다. 이후 C씨는 중국 현지에서 A씨 등 4명을 포섭한 뒤 다시 한국으로 마약을 공급했다. 이들은 필로폰 공급과 운반, 판매 등 역할을 분담한 뒤 임대한 오피스텔에 마약 창고를 만드는 등 조직적인 체계를 갖추기도 했다.

C씨는 지난 3월 A씨 등에게 중국 채팅앱인 위챗으로 지시를 내린 뒤 충남 아산에서 캐리어에 담긴 대량의 필로폰을 전달했다. 경찰이 이들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한 것도 이런 배경때문이다. 경찰은 현재 C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그를 뒤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조직을 구성해 한국인들을 상대로 대량의 마약을 유통하다 적발된 사례"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단하고 범죄 수익에 대해서도 추적과 추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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