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샘, 대표 교체 초강수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1위 가구 인테리어 업체 한샘이 대표 교체 카드를 꺼냈다. 김진태 현 대표를 경질하고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본부장(사진)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신임 대표로 김 본부장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 본부장은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13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표로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KAIST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거쳐 2009년 국내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합류해 할리스에프앤비, 레진코믹스 인수를 주도했다.
2021년 롯데쇼핑과 공동으로 한샘을 인수한 IMM PE가 이후 계속된 실적 부진을 이유로 김 대표를 교체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샘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샘이 연간 적자를 낸 것은 200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처음이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도 157억원을 내면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 줄어든 4693억원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2분기에도 50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셈이다.
주가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IMM PE는 한샘 경영권을 주당 22만2550원에 인수했다. 현재 주가는 4만원대다. 김 대표는 지난해 6월 주가가 10만원대를 회복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하고 자사주 매입과 디지털 전환 등 체질 개선을 시도했지만 실적 악화로 결국 2년도 안 돼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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