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머리 밀고, 삽질하고, 저격…우크라이나서 부활한 '죽음의 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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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죽음의 숙녀'가 여러 명으로 부활했다.
'죽음의 숙녀(Lady Death)'는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자원입대한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 저격수 류드밀라 파블리첸코의 별명이다.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이자 유명한 저격수 에브게니아 에메랄드는 기관총을 휘두르며 전선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했다.
한편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여군은 현재 4만 여명으로, 전체 약 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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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죽음의 숙녀'가 여러 명으로 부활했다.
'죽음의 숙녀(Lady Death)'는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자원입대한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 저격수 류드밀라 파블리첸코의 별명이다.
파블리첸코는 당시 소련군 '붉은 군대' 소속으로 독일군 300여 명을 사살했다. 앞서 군은 파블리첸코에게 간호병을 제안했으나, 그는 사격 훈련 수료증을 보여주며 소총부대를 자원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지하는 여성 군인들도 '21세기 죽음의 숙녀'로 칭송되는 바.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이자 유명한 저격수 에브게니아 에메랄드는 기관총을 휘두르며 전선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했다. 그들의 결혼식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의 한 숲에서 조촐하게 치러졌다.
에메랄드보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린 나디야 사브첸코는 지난 2005년 여성으로 유일하게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14년 동부 돈바스지역 전투에 투입됐다.
전투기 조종사였던 그는 다음해 러시아군에 포로가 된 상태로 옥중에서 우크라이나 의회에 선출되기도 했다.
사브첸코는 당시 반군 검문소에 포격을 지시해 현장을 취재하던 러시아 언론인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 취재진이 사망하기 한 시간 전 자신은 이미 납치돼 러시아에 끌려왔다고 반박했고, 반군 지도자 또한 이를 인정했다.
외신에 따르면 사브첸코는 러시아 판사가 판결문을 읽는 동안 우크라이나어로 노래를 불렀다. 또 피고인석에서 "그들이 날 죽인다고 해도 나와 우크라이나의 영혼을 말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2년 만에 풀려난 사브첸코는 조국의 땅을 직접 밟기 위해 맨발로 귀국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영웅이라는 명예 칭호를 받았지만, 이후 쿠데타 모의 혐의로 대통령 선거 출마가 좌절됐다.
개전 초기 해병대 출신 '차콜'(전투명)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차콜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싸우다가 지난해 1월 전역했으나, 2월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곧바로 재입대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차콜은 "러시아군은 사람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반드시 이기고 끝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저격수의 훈련 기간은 보통 1년 반이지만, 지금은 전시 상황으로 인해 몇 주의 훈련을 거친 뒤 전장에 배치된다고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알려진 저격수들의 이름, 나이, 작전 등에 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여군은 현재 4만 여명으로, 전체 약 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최전방에서 활약 중인 5000여 명을 비롯해 저격수 수십 명을 포함한 인원이다.
yoon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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