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작가 4인의 始原을 찾아서
이우환 윤명로 박석원 심문섭
거장 4인의 대표작 망라 전시
8월 20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4인전 ‘시원(始原)을 향하여’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중후반 한국 현대미술사의 격동기를 주도한 작가들이 다양한 매체 및 형식 실험을 축적해 완성한 작업 세계를 선보이는 자리로, 회화와 조각, 설치 작업 등을 망라한다. 참여 작가 4인은 표현 재료인 자연물의 고유한 물성과 원초적인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작업으로 자연회귀적 태도를 보이거나, 자연을 매개로 인간 실존에 대한 고민이 담긴 작업을 전개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만물의 근원, 즉 시원을 탐구해왔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 한다.
1전시장에서 박석원은 대표 연작 ‘적(積)’과 ‘적의(積意)’를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박석원이 197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적>은 돌, 철, 나무와 같은 자연 재료를 잘라 기하학적으로 쌓아 올린 구조를 가졌다. 작업의 핵심인 ‘절단’과 ‘결합’의 반복은 자연물의 구조를 들여다봄으로써 그 본성을 온전히 이해하려는 행위이면서, 인간 중심의 개입을 절제하고 자연의 생성 원리에 순응하는 일종의 수행이기도 하다.
2전시장에서는 한국 현대 조각의 선두로 꼽히는 심문섭의 공간이 펼쳐진다. ‘관계’, ‘메타포’, ‘목신’, ‘제시-섬으로’ 등 그의 작업 세계 전반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대표작들로 구성된다. 1970년대 초부터 심문섭은 기성 조각 개념에 반발하는 ‘반(反)조각’을 주창하며 국제적인 조명을 받았다. 2000년대부터 매진하고 있는 회화 장르에서는 파도를 일으키는 원천의 힘을 느끼게 한다.
윤명로는 ‘균열’, ‘익명의 땅’, ‘겸재예찬’을 소개한다. 특히 1990년부터 시작된 <익명의 땅> 연작은 자연의 구체적 형상이 담기지 않았음에도, 태초의 대지가 꿈틀거리며 뿜어내는 원시 자연의 생명력과 신비감을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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