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앞에 놓인 숙제와 장현국의 자신감
"가상자산 시장 활기 기대…위믹스 가치 높일 것"
위메이드가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게임 사업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한다는 사업 계획을 내놨다. 국내 흥행 중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나이트 크로우'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글로벌 출시하고,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할 양질의 게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나이트 크로우, 해외에서도 인기 이어갈까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2일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하반기에 출시할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나이트 크로우는 지난 5월 기준으로 일매출 20억원을 기록하며 흥행하고 있다.
국내 출시된 후 2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양대 앱마켓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업계 눈길을 끄는 상황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나이트크로우는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게임 매출순위 3위, 1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나이트 크로우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일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 시선도 존재한다. 한국·중국·대만과 달리 서구권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이나 한국식 MMORPG 장르의 인기가 비교적 낮다는 이유에서다.
장 대표는 그러나 한국식 MMORPG에 토크노믹스가 적용된 '미르4 글로벌'이 영미권에서 인기를 끌었던 만큼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은 무협 장르의 세계관을 가진 게임인 '미르4'가 미국과 영국이 각각 매출 3·4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영국과 미국의 이용자는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로 생활이 가능한 이용자가 아니다"면서 "블록체인 게임의 경제 시스템에 재미를 느끼고 매니지먼트 게임으로서 충분히 접근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믹스 유동화, 지난해 이후 한 적 없다"
이날 장 대표는 전세계 금융 시장이 개선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도 기대했다.
그는 "내부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했고 하반기에 나이트 크로우가 블록체인으로 출시되면 내·외부 환경 변화가 맞물려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상자산 관련 회계처리 감독지침 제정과 주석공시 의무화 방안에 대해서도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장 대표는 "기술적 혁신이 산업화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수적인 게 규제고 제도화"라며 "블록체인 산업에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위믹스'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위믹스 플레이의 사업적 성과가 부진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는 앞서 있다는 주장이다. 나이트 크로우를 비롯한 위메이드 게임 외에 외부 개발사의 게임을 다수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위믹스 유동화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위믹스를 유동화해서 얻은 스테이블코인 USDT(테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해 1월 15일 이후로 위믹스를 유동화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유동화는 거래소 장내에서 매각하는 행위로 정의하며, 가상자산을 활용한 직접 투자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장 대표는 "위믹스를 직접 투자하겠다는 말씀은 당시 투자자에게도 충분히 드렸다. (분기보고서에 적힌)USDT는 투자해서 USDT로 회수한 것도 있고, 기존에 보유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위믹스 홀더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블록체인 사업의 성과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위믹스와 관련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지만 못 믿는 분들이 있다"면서 "나이트 크로우로 게임 사업에서 성과를 증명했듯 결국 좋은 성과가 나야 시장의 신뢰도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 대표는 자회사 위메이드맥스와 나이트크로우의 개발사인 매드엔진과의 합병 가능성도 내비쳤다. 위메이드는 지난 5월 300억원을 들여 매드엔진의 지분 5%를 추가 취득하며 40.61%의 지분을 확보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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