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유쾌한 결별, 20명 이상도 가능"…이재명 심기 건드린 이상민
5선의 이상민 의원은 민주당에서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인데요, 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죠. 며칠 전 '유쾌한 이별'이라는 말로 분당 가능성을 내비치더니, 오늘(12일)은 20명 이상 '유쾌한 결별'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당 지도부가 공개 경고에 나섰는데요, 도를 넘었다고 보고 있네요.
"상황에 따라 20명 이상 탈당 가능"
'유쾌한 결별이 되려면 재원이 해결되어야 하고 20명 이상이 모여야 하는데 될 수 있다고 보냐'는 진행자의 질문이 나왔는데요, 이 의원은 "상황에 따라서는"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 진행자: 유쾌한 결별이라면 아까 그 예산 부분, 정치를 할 수 있는 어떤 재원이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해결돼야 하고 그러면 20명 이상도 돼야 하는데 될 수도 있다고 보세요?
◆ 이상민 의원: 아니, 저는 더불어민주당만 꼭 상정해서 지금 말씀드리는데 국민의힘도 마찬가지고 다른 새로운 정치세력도 마찬가지고 국민 앞에 정치적 서비스의 품질을 경쟁을 해서 국민들한테 어필을 하면 국민들이 저는 몰표를 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20명 이상이 될 수 있다고 보세요?
◆ 이상민 의원: 상황에 따라서는요.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원내 교섭단체 구성의 요건인 20명 이상의 의원이 '유쾌한 결별'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21대 국회에서 국회법상 교섭단체 요건을 충족하는 정당은 민주당과 국민의힘뿐인데요, 새로운 교섭단체를 구성할 정도의 분당까지 이상민 의원이 언급한 겁니다.
다만, 이상민 의원은 직접적으로 '분당'이나 '탈당'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도저히 앞으로 가야 할 방향도 틀리고 지금도 같이 할 공통 기반도 없는데, 거대 정당에 있다는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서 한 지붕 위에서 같이 있으면서 허구한 날 지지고 볶고 자리싸움·권력 싸움이나 하고 있을 바엔 유쾌한 결별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장 분당이니 탈당이니 하자는 게 아니고, 한 지붕 아래서 살기 어려울 정도로 싸움만 할 바에는 유쾌하게 결별해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게 정치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시각을 달리해서 보면 '분열은 나쁜 것이고 통합은 선'이라는 고정된 프레임은 극복해야 한다", "선의의 경쟁, 정치적 서비스의 품질 경쟁을 해서 1, 2당이 되면 되지 않겠나? 국민의힘이 3당이 되게 하고"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당 지도부·이상민 서로 "해당 행위"
박성준 대변인은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났는데요, "오늘(12일) 회의에서 지도부 모든 분과 최고위원들은 (이 의원의 분당 발언이) 명백한 해당 행위이니 경고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강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상민 의원의 언론 인터뷰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는 이야기가 지도부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이상민 의원의 당 분열 조장하는 발언이 명백한 해당 행위이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엄중 경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
이 의원이 '유쾌한 결별' 관련한 발언을 이어갈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징계할 수 있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의원은 발끈했습니다.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황당하다", "해당 행위를 한 적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오히려 당 지도부 등이 민심에 반하고 당에 해를 입히는 행태에 성찰해야 한다고 맞받았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제가 해당 행위를 했음을 이유로 경고 운운 했다고 하는데 황당합니다. 저는 전혀 해당 행위를 한 적 없습니다. 오히려 당 지도부 등을 포함하여 당내에 있어서 민심에 반하고 당에 해를 입히는 행태에 대하여 성찰하기를 바랍니다.
- 이상민 민주당 의원 SNS
민주 혁신위 "옆집 불구경하나"
서 위원은 이 의원 외에 김영주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도 겨냥했는데요, "이처럼 기강이나 기율이 없는 조직은 민주적인 조직이 아닌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상민 의원님, 옆집 불구경하시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말씀 좀 조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서복경 민주당 혁신위원, 지난 6일
서복경 혁신위원이 이 의원을 겨냥한 직접적인 이유도 이 의원의 '유쾌한 결별' 발언 때문입니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면서 분당을 시사했습니다. '유쾌한 결별'이라는 말이 이때부터 논란에 휩싸인 거죠.
혁신위의 비판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언론을 통해 반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11일)는 "말 한마디로 당이 분열이 되겠나?", 오늘(12일)은 "옆집 불구경할 것 같으면 그냥 가만히 쳐다보고 있지 뭐 하러 이런 욕먹으면서 쓴소리 하겠나? 제가 속한 당이고 제가 속한 당이 잘 돼야 저의 정치적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터전이 되지 않겠나?"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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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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