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헬스 스타기업] 안재용의 뚝심… 국산 백신 자존심, 우리가 지킨다

강민성 2023. 7. 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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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5년간 2조4000억 대규모 투자
당장의 영업손실 감수한 결단
5개 블록버스터 백신 개발 집중
"韓 백신주권 위해 최선 다할 것"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들이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모습.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들이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모습.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들이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모습.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는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해 대한민국이 백신 주권을 확보하도록 추가적인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6월 안재용(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WHO(세계보건기구) 긴급사용목록 등재 후 한 말이다. 코로나19 초기 백신 주권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경험한 한국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산 백신의 자존심을 지켜가는 기업이다. 이번 등재에 앞서 스카이코비원은 4월 말 영국에서 첫 번째 해외 승인을 획득하며 K-백신의 글로벌화 시대를 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달리게 하는 엔진은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하면서 대표로 선임된 안 사장의 전문성과 뚝심이다.

엔데믹 시대를 맞은 안 사장은 최근 'SKBS 3.0 전략'을 수립하고 향후 5년간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백신명가로 도약하는 동시에 CGT(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에도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중장기 성장을 위한 5개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인유두종 백신(자궁경부암백신)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범용 코로나 백신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으로 잡았다. 현재 개발중인 5개 백신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24조원에서 2028년 66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그중 10%만 가져도 6조가 넘는다. 대규모 투자로 당분간 영업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판단이다.

계획은 실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은 미국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내년 상반기 임상 3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연간 10조 규모로, 2028년이면 12조 정도로 커질 전망이다.

CDMO(위탁개발생산)도 확장 전략을 편다. 지난 5월 MSD가 연구 중인 차세대 자이르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 계약을 추가했다. 대상포진 백신시장에서는 '스카이조스터'로 점유율 45% 수준을 지키고 있다. 생백신인 스카이조스터는 1회 접종만으로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주입해 고위험군인 면역억제자는 사용할 수가 없다. 이에 사백신으로 대상포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8년 재조합대상포진(사백신) 시장규모는 8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시장도 5년뒤 각각 30조, 2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는 이미 11개국에서 허가가 완료됐고, 12개국에서 허가를 위한 심사 과정에 있다.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와 최근 세계 최대 조달시장 'PAHO' 입찰에 성공한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도 인허가 시장을 늘려가고 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에서 벗어났지만 심각한 감염병은 언제든 닥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새로운 펜데믹이 닥쳤을 때 100일 이내에 대응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본사와 글로벌 연구·공정개발(R&PD)센터를 2025년 송도로 이전하고 관련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센터에는 백신·바이오 분야 기초연구 및 생산공장과 사무실,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는 오픈랩 등이 들어선다. 이곳 연구·공정개발센터에서 미래 성장동력이 될 신규 플랫폼 연구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CGT(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도 본격화한다.

글로벌 기관·기업·인재들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mRNA 등 신규 플랫폼 확보를 위한 협력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빌&멜린다게이츠재단 등과 mRNA 백신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또 자체 백신을 태국 등 아세안 지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편다. 최근 태국 정부 산하 국영 제약사인 'GPO(Government Pharmaceutical Organization)'와 손잡고 태국에 K백신 생산기술과 인프라를 전수해 태국의 백신 자립화를 돕기로 했다. 개발 플랫폼을 전수해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고 인근 지역과 공유토록 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이 핵심 전략이다.

안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 백신·바이오 기업들에게 R&D를 포함한 전반적 영역의 체계적 투자와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 역사적 계기"라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해 인류 보건증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이 백신·바이오 강국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3년간 매출, 이익에 마이너스가 있을 수 있지만 3년 후부터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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