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전막후] 폭우 때문?… 이재명·이낙연 만찬회동 미룬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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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전날 만찬을 하기로 했다가 2시간 전에 연기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여러 해석이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수해 가능성이 결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이지만, 처음부터 양측 모두 얻을 것이 많지 않은 회동에 지지층에서 갈등이 불거지는 등 복합적인 이유에서 숨고르기의 필요성이 컸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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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전날 만찬을 하기로 했다가 2시간 전에 연기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여러 해석이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수해 가능성이 결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이지만, 처음부터 양측 모두 얻을 것이 많지 않은 회동에 지지층에서 갈등이 불거지는 등 복합적인 이유에서 숨고르기의 필요성이 컸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은 1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전날 (이 전 대표측인)윤영찬 의원을 만나 다음 주에 (회동을) 하는 것으로 대략 일정을 잡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음 주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전날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나기로 했지만 민주당 공보국은 두사람의 회동 약 2시간 전 "호우경보와 그에 따른 수해에 대비하기 위해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연기하기로 결정한 날 곧바로 다음 회동일자를 좁혔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이날은 집중호우로 인해 호우경보가 발효되고 강남 일부 지역에 침수가 발생하는 등 수해가 발생했고, 지난해 8월 중부지방 집중호우를 계기로 도입된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도 서울 구로구·영등포구·동작구 등에서 처음으로 발송됐다. 자칫 '수해피해로 민생은 신음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만나는 타이밍이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해 대응'을 이유로 야권 계파의 수장들이, 그것도 총선 전 귀국후 첫 만남을 연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특히 '수해대응'이라는 명분을 붙였음에도 이 대표와 이 전 대표 모두 이날 수해대응 관련 공개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다. 다른 '정무적인 이유'가 있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두 사람 모두 부담스러워했던 회동'이라는 점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고 시간이 필요한 과제가 있는 상황에서 수해 가능성이 마침 좋은 명분이 됐다는 것이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전날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크게 내용적으로 기대할 것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귀국했지만 두 사람은 만남을 서두르지 않았다. 만일 이 대표가 이 전 대표를 만나 얻을 것이 있다면 비주류를 끌어안으면서 당내 화합을 강조하는 이미지지만,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이 대표에 힘을 실어줄 이유가 없다. 여기에 두 사람 지지층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도 부담이었다. 지난 10일 문을 연 당원 온라인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서는 이 대표 지지자와 이 전 대표 지지층이 '낙지 탕탕이' 같은 용어까지 써가며 대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차례 숨고르기를 통해 지지층의 갈등을 완화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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