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관계변화 반영?…美, 대만여행정보 웹페이지서 '국가' 삭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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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대만 여행 관련 공지 최신판에서 대만을 지칭했던 '국가'(country)라는 표현을 삭제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12일 보도했다.
이번에 미국 국무부가 대만 여행 관련 공지에서 '국가' 표현을 뺀 일은 최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미국 고위 관료들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 안정화가 모색되고 있는 와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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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조준형 특파원 = 미국 국무부가 대만 여행 관련 공지 최신판에서 대만을 지칭했던 '국가'(country)라는 표현을 삭제했다고 대만 연합보가 12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정기적인 검토와 작은(minor) 편집을 거쳐 재발행한다"는 설명과 함께 대만 여행 권장 사항 수정판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연합보에 따르면 국무부는 작년 10월 이후 대만을 '가장 안전한 곳'을 의미하는 1등급 여행지로 분류해왔다.
이날도 여행 등급은 그대로였지만, 대만을 가리키는 표현에는 변화가 생겼다.
여행 정보에 붙은 '국가 정보 페이지'(국무부 웹사이트) 링크가 '대만 국제 여행 정보 페이지'로, "대만에 관한 국가 안전 보고서를 살펴보라"는 안내가 "대만에 관한 안전 보고서를 살펴보라"는 문구로 각각 바뀐 것이다.
연합보는 "'국가'라는 단어가 사라진 것은 민감한 정치적 연관성을 떠올리게 한다"고 썼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것이 중국의 압력에 따른 결과냐'는 질문에 "국무부는 기존의 안전 정보와 상태 변화에 근거해 전면적으로 고려해 여행 정보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고 답했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미 국무부는 작년 5월 미국·대만 관계 현황에 관한 '팩트 시트'를 두 차례 갱신하면서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 바 있다.
당시 국무부는 이런 표현이 토니 블링컨 장관의 중국 정책 연설 내용을 반영한 것일 뿐 중국의 지속적인 불만 표출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을 내놓은 바 있다고 연합보는 덧붙였다.
이번에 미국 국무부가 대만 여행 관련 공지에서 '국가' 표현을 뺀 일은 최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미국 고위 관료들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 안정화가 모색되고 있는 와중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만 문제를 '핵심이익 중의 핵심'으로 규정한 중국은 그동안 미국 측에 '하나의 중국' 원칙 엄수를 요구해왔고,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대만과의 교류 강화를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형해화하려 한다고 의심하며, 미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행동으로 실천하라고 요구해왔다.
결국 미중 고위급 교류가 빈번하게 진행되면서 양국 관계의 안정화가 모색되고 있는 최근 상황을 감안해 미국이 중국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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