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소비자 넘어 파트너"···엔터사 흔드는 '팬덤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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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을 이용해 시위하는 등 아티스트 소속사를 향해 적극적인 소통을 요구하는 K팝 팬덤의 집단 움직임이 최근 쇄도하고 있다.
한유희 경희대 K-컬처 스토리콘텐츠 연구원은 "팬덤은 소속사와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한다고 생각하고 이전에 학습한 팬덤을 향한 차별을 벗어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고 소속사를 압박할 수 있는 트럭 시위는 유용한 투쟁 방식으로 애용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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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관리 대응·미흡 등 발생 때
단순한 팬서 진화···적극적 소통 요구
中 등 해외 팬덤도 트럭 시위에 동참
업계 "팬들과 공존···최대한 반영 노력"
트럭을 이용해 시위하는 등 아티스트 소속사를 향해 적극적인 소통을 요구하는 K팝 팬덤의 집단 움직임이 최근 쇄도하고 있다. 팬덤의 조직화되고 높은 수위의 행동은 ‘팬덤=소비자’가 아니라 소속사와 대등한 파트너 관계라는 인식의 변화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엔터사 입장에서도 팬덤과의 적극적인 소통은 물론 팬덤과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 태연의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당사는 최근 태연과 관련해 팬 분들께서 보내주시는 의견을 확인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콘서트 및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팬분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보내주신 의견을 수렴 및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SM엔터의 입장문은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태연 팬들의 소통 요구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DC인사이드 태연 갤러리는 입장문을 통해 ‘아티스트의 인기에 걸맞은 해외 콘서트 장소를 대관하고 콘텐츠 제작 횟수를 늘려줄 것, 악플 고소 진행 상황을 공유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서울 성동구 SM엔터 본사 앞에 트럭을 보내 이달 초까지 시위를 지속했다.
트럭 시위를 진행하는 팬덤은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5월에는 샤이니 팬덤이 데뷔 15주년 팬미팅 장소가 적절치 못하다는 트럭 시위를 펼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아이유 팬덤이 루머 고소 진행 상황을 공유해줄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JYP엔터 소속 스트레이키즈 팬덤도 해외 활동이 아닌 국내 활동에도 성의를 보여달라면서 트럭 시위를 열었다.
트럭 시위는 적은 인력 대비 큰 효과가 있어 집회가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K팝 뿐 아니라 게임과 스포츠 등 다양한 팬덤 사이로 퍼져나간 상태다.
트럭 시위의 유행에는 예전과 다르게 주체적으로 변한 아이돌 팬덤의 특성이 있다. 특히 트럭 시위는 전화와 메일로 항의할 때보다 언론에 노출되기도 쉽고 SNS에서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한유희 경희대 K-컬처 스토리콘텐츠 연구원은 “팬덤은 소속사와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한다고 생각하고 이전에 학습한 팬덤을 향한 차별을 벗어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고 소속사를 압박할 수 있는 트럭 시위는 유용한 투쟁 방식으로 애용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K팝 팬덤 사이에서는 “말 들어주지 않는 소속사에게 ‘트럭 박기’가 유일한 해답”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소속사를 향한 불만이 쇄도한 상황이다. 중국 등 해외 팬덤까지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 트럭 시위에 대해 엔터업계는 “아티스트에 대한 애정에서 기반한 만큼 팬들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공통적인 요구사항 중 하나인 악플에 대한 법적 대응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다만 수사 단계에 들어설 경우 여러 주체가 얽혀 있는 사안인 만큼 세부적인 사항을 공유하기 어렵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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