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제주서 '목발 든 이유'…"엑스포로 새 시장 개척해야"

신건웅 기자 2023. 7. 1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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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엑스포 유치는 전 세계를 상대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입니다."

최 회장은 "엑스포를 유치한다는 것은 저희가 전 세계의 시장과 인연을 맺고 그 시장 안에서도 대한민국이 위치해 설 수 있는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디팬드였던 것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경제안보의 중요한 또 하나의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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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로 시장 쪼개져…중국 대체할 시장 필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제주포럼' 개막식에서 목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제주=뉴스1) 신건웅 기자 = , "2030 부산엑스포 유치는 전 세계를 상대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일입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2일부터 15일까지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통해 "엑스포 유치가 나라를 위해 좋고 경제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주포럼은 1974년 시작된 경제계 최초·최대 하계포럼이다. 쉬어가며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유레카 모멘트'의 시간으로 불린다.

올해는 기획재정부와 법무부, 환경부 장관은 물론 한국은행 총재, 카이스트 총장, 최고경영자까지 최고의 연사가 강연에 나선다.

이날 최 회장은 개막식에서 목발에 붙은 부산엑스포 선전로고를 번쩍 들어 보이며 "목발을 하고 다니니까, 많은 사람들이 불쌍해 한다"며 "덕분에 동정을 얻어서 엑스포 유치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최 회장은 테니스를 하다 아킬레스건을 다쳐 목발을 집고 다니고 있다.

그는 이어 "부러진 다리를 생각하면 흥부전에서 나온 제비와 박씨가 생각나는데, 외국에서는 'break a leg' 다리가 부러졌다라는 것이 숨은 의미가 있다"며 "위시 포 럭키 행운을 빈다라는 말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대한상의 제주포럼

최 회장은 2030 엑스포 유치에 대해 "기업인들에 어떤 숙명적인 하나의 운명 결합"이라며 미-중간의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문제를 거론하며 "시장이 쪼개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정학적 문제는 그동안 기업인과 관계가 없었다"며 "옛날에 전 세계에는 하나의 시장이었으니까, 값싸고 좋은 물건만 내놓으면 다 샀다. 우리가 먹고 살았던 속칭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전 세계가 쪼개지고, 보호무역주의가 나오고 정치적인 논리와 안보적인 논리까지 들어오면서 똑같이 만들면 팔리지 않게 됐다"고 우려했다.

특히 "중국이 우리의 넘버1 시장이었지만, 이제는 대체할 시장이 필요해졌다"며 "결국 우리가 상대하지 않았던 곳을 상대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이 과정에서 엑스포가 도움이 된다고 봤다. 그는 "그 나라에 직접 가서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서 7년 동안 준비하고 2030년에 엑스포를 열면 모든 나라의 시장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다음 세대들은 이 것이 상시화가 되고, 새로운 시대로 넘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르면서 우리나라가 어떤 형태로 선진국이 되고 발전했는지를 알게된 효과"라며 엑스포 유치도 "똑같은 효과가 온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엑스포를 유치한다는 것은 저희가 전 세계의 시장과 인연을 맺고 그 시장 안에서도 대한민국이 위치해 설 수 있는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디팬드였던 것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경제안보의 중요한 또 하나의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심재선 인천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등 상의 회장단이 참석했다. 또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손재선 DI동일 대표, 이찬의 삼천리 대표, 이상수 STX엔진 대표, 백진기 한독 대표,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박세종 상신브레이크 대표, 김일환 금복주 대표, 윤홍식 대성에너지 대표 등 전국의 대중소기업인 550여명이 동행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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