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EEZ 침범' 트집 잡더니···美 본토 타격 우회시험

이현호 기자 2023. 7. 12. 18: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12일 오전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은 미국 본토에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했음을 과시해 북핵을 억제하려는 한미 동맹 및 한미일 안보 협력을 흔들어보려는 발버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본 정부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북한 ICBM은 1시간 이상 날아가 오전 11시 13분께 낙하했으며 최고 고도는 6000㎞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北 ICBM 도발
美 정찰기 침범 생떼 후 미사일 쏴
고각 발사로 1000㎞까지 날아가
정상 각도 발사땐 美 전역 타격권
전승절 앞두고 내부 결속 포석도
올 4월 북한의 고체연료 사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발사 장면. 연합뉴스
[서울경제]

북한이 12일 오전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은 미국 본토에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했음을 과시해 북핵을 억제하려는 한미 동맹 및 한미일 안보 협력을 흔들어보려는 발버둥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전협정 70주년(북한 전승절)을 앞두고 긴장 수위를 끌어올려 식량난 등으로 동요하는 내부 민심을 다잡으려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10시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 한 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고도 6000㎞까지 치솟아 약 1000㎞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15일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에 반발하며 쏜 후 27일 만이다. 특히 ICBM급 미사일 발사는 4월 13일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을 쏜 후 90일 만이다. 합참은 북한 ICBM의 비행시간과 최고 고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 정부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북한 ICBM은 1시간 이상 날아가 오전 11시 13분께 낙하했으며 최고 고도는 6000㎞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의 발표가 맞다면 이번 ICBM은 미사일이 최대 사거리를 낼 수 있는 정상 발사 각도(30∼45도)가 아니라 사거리를 최소화하면서 고도를 극대화하는 고각 발사 방식으로 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북한이 해당 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최대 1만 5000㎞ 이상의 거리를 비행했을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는 사거리다.

전문가들은 이날 탐지된 최고 고도 등의 제원으로 미뤄 이번 ICBM은 신형 고체연료의 화성-18형보다는 액체연료 방식인 화성-17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화성-17형은 6000㎞ 이상 올라간 적이 있지만 화성-18형은 4월 시험 발사 당시 정점 고도가 3000㎞ 미만에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화성-18형의 성능이 업그레이드됐을 수도 있어 한미 군 당국은 제원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ICBM 발사는 미군 정찰기의 공해 상공 정찰비행을 트집 잡은 도발이지만 담화로 말 펀치를 주고받기보다는 미국 본토를 겨냥한 ICBM 도발로 본격적인 대결 구도를 조성해나가려는 모양새로 풀이된다.

북한은 과거 하루가 멀다 하고 미사일 도발을 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계기가 있을 때 무력시위를 하는 양상을 보였다. 북한이 ICBM을 쏜 것은 석 달 전인 4월 13일 화성-18형이 마지막이었다. 이는 북한이 그동안 빈번했던 미사일 및 군사 도발로 상당한 비용과 재원·인력을 낭비한 데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로 돈줄이 끊겨 예산 등의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