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부산엑스포는 시장 개척하는 것…미·중 의존도 분산 기회 삼아야”

2023. 7. 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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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상의 회장이 제주포럼 개회사를 발표하며 목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영어 ‘break a leg’ 숨은 의미는 행운을 빈다는 뜻으로 엑스포 홍보 때 많이 활용했다고 전했다. [상의 제공]

[헤럴드경제(제주)=정태일 기자] “부산엑스포는 기업과 숙명적 운명의 결합입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상의) 회장은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개최된 ‘제46회 제주포럼’ 개회사를 통해 2030부산엑스포가 지정학적 시대 한국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경제안보와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전세계 중 하나의 시장에 좋은 물건을 만들어 팔면 수출 주도형 경제로 성장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었지만, 미국과 중국이 쪼개지기 시작하고 그러다 보니 EU도 쪼개지면서 속칭 보호무역주의들이 많이 나오게 되고 정치적·안보적 논리까지 들어와 과거와 똑같이 만들면 팔리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에 대해 “중국 시장이 많이 내려가다 보니까 거기를 대체할 시장들이 많이 필요하게 됐다”며 “결국 우리가 상대하지 않았던 곳을 상대해야 하는 문제로 이는 품을 팔아서 조그마한 시장도 직접 가고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최 회장은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의 운명이고, 엑스포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엑스포는 곧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라며 “7년 동안 준비를 하고 2030년 우리가 엑스포를 열면서 모든 나라의 시장이 어떻게 생겼고 우리나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엑스포는 곧 시장 문제로 엑스포 유치는 우리가 전 세계의 시장과 인연을 맺고 나아가 미국과 중국에 의존했던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킬 수 있고, 이것이 경제안보의 중요한 또 하나의 개념”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상의 회장이 제주포럼 개회사를 발표하며 목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영어 ‘break a leg’ 숨은 의미는 행운을 빈다는 뜻으로 엑스포 홍보 때 많이 활용했다고 전했다. [상의 제공]

이날 최 회장은 운동 중 다친 발목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단상에 올랐다. 최 회장은 목발을 들어 보이며 “목발에 보면 광고판도 하나 붙어있다. 부산엑스포 로고”라며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 여러 기업인들과 해외출장을 다녔는데 정상분들과 글로벌 기업인들과 엑스포 로고를 붙인 목발을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더불어서 찍은 분들이 부산엑스포를 지지해 주시는 것 같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심재선 인천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등 상의 회장단과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손재선 DI동일 대표, 이찬의 삼천리 대표, 이상수 STX엔진 대표, 백진기 한독 대표,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박세종 상신브레이크 대표, 김일환 금복주 대표, 윤홍식 대성에너지 대표 등 전국의 대중소기업인 550여명이 참석했다.

첫 강연은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맡았다.‘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강연을 통해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진단하고 경제의 조속한 반등과 성장 활로를 찾기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우리 기업을 둘러싼 패러다임 변화와 대응방안에 대한 정책과 인사이트도 제시된다. 둘째날(13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급격히 진행되는 기후위기, 온실가스 감축 압박 속에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정부의 환경정책 방향’을 소개한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과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는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이 우리사회 전반에 끼칠 영향과 기업이 준비해야 할 과제에 대한 혜안을 들려준다.

포럼 3일째(14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 경제동향과 기업의 대응방안을 얘기하고,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는 글로벌 경제패권의 대이동 속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한국의 국가전략을 말한다.

또 이번 제주포럼이 새롭게 마련한 ‘경영 토크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직접 나선다. 송재용 서울대 교수(진행), AI반도체 스타트업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기업문화 전문가 김영훈 대학내일 대표와 함께 ‘대전환의 시대, 우리 기업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마지막날(15일)에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경제성장을 이끄는 법무행정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패션업계‘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며 시대 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해‘K패션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김창수 F&F 회장이 성공경영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올해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기업인들이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대응할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각계 최고 연사의 강연과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며 “제주포럼을 통해 최고경영자들이 인사이트를 얻고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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