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영국 망명한 민주화 활동가 '네이선 로' 가족 연행 조사

양정빈 인턴 기자 2023. 7. 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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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으로 망명한 홍콩 민주화 활동가 네이선 로의 가족이 11일(현지 시간) 홍콩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홍콩 현지 언론 HKFP 등은 11일 오전, 홍콩국가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 소속 경찰들이 네이선 로의 부모와 형을 자택에서 연행해 조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으로 망명한 네이선 로는 홍콩 경찰이 수배 중인 8명의 민주화 활동가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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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가안전처 소속 경찰, 네이선 로의 부모와 형 연행
분리독립 선동 혐의 받은 네이선 로…현상금 약 1억 6천만원
홍콩 보안부 장관 "수배자를 잡기 위해 노력할 것" 경고
[서울=뉴시스] 영국으로 망명한 홍콩 민주화 활동가 네이선 로의 가족이 홍콩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고 11일(현지 시간) 홍콩 현지 언론 HKFP는 전했다. 사진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에 나선 네이선 로의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2023.07.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양정빈 인턴 기자 = 영국으로 망명한 홍콩 민주화 활동가 네이선 로의 가족이 11일(현지 시간) 홍콩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홍콩 현지 언론 HKFP 등은 11일 오전, 홍콩국가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 소속 경찰들이 네이선 로의 부모와 형을 자택에서 연행해 조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로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했는지 등을 물었으며, 조사 이후 이들의 귀가를 허용했다. 경찰은 "이들은 경찰이 수배 중인 민주화 활동가들이 계속 범행을 저지르고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활동에 참여하도록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으로 망명한 네이선 로는 홍콩 경찰이 수배 중인 8명의 민주화 활동가 중 한 명이다. 홍콩 당국은 이들에게 각각 100만홍콩달러(약 1억60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네이선 로는 2020년 6월 중국이 국가보안법을 시행하기 직전 홍콩을 떠났다. 2021년 영국이 그의 정치적 망명을 공식 허용한 뒤 유럽을 중심으로 홍콩 민주화 운동을 펼치고 있다.

로는 자신에게 수배령이 내려진 이후 가족과의 관계가 단절됐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성명에서 "홍콩을 떠난 이후 가족과 연락하지 않고 있다"며 "이로써 나는 가족과의 관계와 향후 접촉을 끊었다"고 말했다.

로의 가족이 국가 보안 경찰에 의해 연행되었다는 보도는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주간 기자 회견에서 당국이 수배중인 8 명의 민주화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할 것" 이라고 말한 지 몇 시간 후에 나왔다.

리 행정장관은 "수배된 8명의 범죄자들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을 저지르고 국가 안보를 위협했으며 심각한 범죄에 연루됐다"고 말했다.

레지나 입 의원은 "수배자들의 가족은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지 않는 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홍콩 당국이 해외 민주인사 8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은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경찰은 수배자 한 명당 100만 홍콩달러의 현상금을 걸겠다고 밝히며 수배자들의 자수를 독려했다.

크리스 탕 보안부 장관은 지난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은 수배자를 잡기 위해 평생을 바쳐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며 네이선 로를 "악한 행위"에 가담한 "중국의 반역자"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2020년 6월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와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국가보안법을 시행했다. 이 법은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 3년간 260명이 체포됐고, 161명이 기소됐으며 79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yjb08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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