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콘텐츠 더하고 전장사업 2배로… "8년간 50조 투자" [LG전자 대전환 선언]
세계 연 1억대씩 팔리는 가전에 스마트홈·구독 등 실어 사업 확장
B2B 매출 2030년 40조원 목표
전기차충전·디지털헬스케어 등은 새로운 시장으로 점찍어 육성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LG전자는 3대 성장동력으로 꼽은 △비(非)하드웨어(Non-HW) △기업간거래(B2B) 영역 확장 △신사업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연 1억대 팔리는 가전, 신사업 첨병"
LG전자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무형의 사업을 확장하며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모델로 혁신에 나선다. TV사업에서는 자체 스마트TV 플랫폼인 웹OS를 앞세워 콘텐츠·서비스·광고 영역으로 확장에 나선다. 생활가전사업에서도 구매 후에도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업(UP)가전'을 통해 초개인화·구독·스마트홈을 접목한 '홈 솔루션' 사업으로 전환한다. 조 사장은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LG전자의 제품을 합하면 연간 1억대"라면서 "제품 대다수가 스마트화 서비스 사업을 전개할 수 있어 이러한 가전제품이 장차 새로운 사업기회들을 창출할 모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가전사업에서 쌓인 노하우를 비하드웨어사업까지 확장하겠다는 뜻이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B2B사업 매출액 40조원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사업 확장의 선봉장으로 '전장(자동차 전자부품)'을 꼽았다. 혁신적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미래 자동차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며 전장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현재의 2배인 20조원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LG전자가 그리는 B2B사업의 중요한 축이 될 전망이다. 조 사장은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2030년까지 매출액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티어 종합공조업체로 도약을 내걸었다.
조 사장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서 체화된 고객 중심의 DNA가 B2B사업 자신감의 원천"이라면서 "B2C에서 축적된 고객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최종 고객들에게 능동적으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EV충전·디지털 헬스케어 핵심 신사업
조 사장은 신사업으로 △전기차 충전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조 사장은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30년까지 매년 30% 성장해 현재의 8배 규모가 될 것"이라며 "얼마 전 인수합병(M&A)을 통해 충전기 개발과 생산 능력을 확보했고,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전기차 충전기업 애플망고의 사명을 '하이비차저'로 바꾸고, 지난 5월부터 전기차 충전기 4종을 출시 및 생산에 돌입했다. 내년 2·4분기 미국에 이어 하반기에는 유럽,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전기차 충전사업은 두 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1단계는 LG전자가 보유한 제품 리더십과 안정된 유지보수를 제공하는 전기차 충전기사업자로 진입하고, 2단계(솔루션 영역)에서는 그룹 내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진단역량을 협업하고 LG이노텍과 파워 모듈 부품 영역에서 역량을 결집, 전기차 충전 솔루션 업체로 진화를 추진한다.
헬스케어와 관련, 조 사장은 "헬스케어의 범위가 병원 중심의 치료에서 예방과 사후관리로 확장됐다"면서 "디지털 방식을 활용해 가정 내 진입 기회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밝힌 청사진을 현실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은 연구개발(R&D)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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