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사진가] 종가·서원 그리고 고택 옛것을 사랑한 사진가

신경훈 2023. 7. 12. 18: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창호지 문에 선비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이어 그는 경북 안동 등지 종갓집의 문을 두드렸다.

거기에서 수백 년간 이어져온 관혼상제와 그것을 수행하는 사람들, 고택의 우아함을 촬영해 '선비정신과 예를 간직한 집, 종가'(2012)로 집대성했다.

작가는 무형문화재, 붓이나 화살통을 만드는 장인 등 사라져가는 우리의 문화와 그것을 지키는 사람들을 차곡차곡 담아나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동춘, 경북 예천서 전시회

창호지 문에 선비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빛과 인물의 실루엣 그리고 문밖에 쌓여 있는 고서가 어울려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다. 이 장면은 사진가 이동춘의 ‘서가풍경’ 연작의 하나로, 경북 경주 서악서원에서 찍은 것이다.

한옥에 빠진 작가는 2000년대 초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전통 가옥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문설주, 서까래 기둥, 대청마루 등 옛집의 구석구석과 자연을 시적으로 담아 2010년 ‘오래 묵은 오늘, 한옥’을 발표했다. 이어 그는 경북 안동 등지 종갓집의 문을 두드렸다. 거기에서 수백 년간 이어져온 관혼상제와 그것을 수행하는 사람들, 고택의 우아함을 촬영해 ‘선비정신과 예를 간직한 집, 종가’(2012)로 집대성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작가는 무형문화재, 붓이나 화살통을 만드는 장인 등 사라져가는 우리의 문화와 그것을 지키는 사람들을 차곡차곡 담아나갔다. 지난 4월엔 ‘경치를 빌리다-한옥의 차경’으로 자연과 어우러져 멋을 완성하는 한옥의 미학을 보여줬다. ‘서가풍경’ 사진전이 최근 경북 예천 경북도서관에서 개막했다. 서원과 서원의 제향, 궁궐 도서관 등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오는 27일까지 전시된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