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 두 번째 트레이드 류지혁 "못해본 건 이제 삼성에서"

김수근 bestroot@mbc.co.kr 2023. 7. 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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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삼성과 KIA가 시즌 도중 깜짝 트레이드를 발표했습니다. 포수가 필요했던 KIA는 김태군을, 내야수를 원했던 삼성은 류지혁을 서로 맞바꿨습니다. 2020년 6월 한번 트레이드를 경험했던 류지혁은 다시 한번 시즌 중에 유니폼을 바꿔입게 됐습니다. 프로 12년 차인 류지혁이 KIA에서 뛴 시간은 3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덕에 팬들도, 선수 본인도, 구단 직원들도 이별의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리고 트레이드 일주일 만에 류지혁은 광주에서 전 소속팀과 맞대결을 벌입니다.

다음은 류지혁과 일문일답


Q. 트레이드 일주일 만에 다시 광주에, 원정팀으로 왔는데 기분이 어때요? 경기장 들어올 때 팬들도 아주 많던데요.

-(팬들 보니) 감사한 마음이 크더라고요. 한 분 한 분 만나 봬서 사인 좀 해드리고 싶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급하게 들어오느라고 못 해드렸습니다. 솔직히 기대 굉장히 많이 하고 왔어요. KIA 팬분들 앞에서 바로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어서. 어차피 팀은 옮겼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마음 가지고 왔습니다.


Q. KIA의 전 동료들이 특별한 선물도 준비했다고 들었습니다.

-KIA 유니폼에 선수단 전체 사인을 해서 받았는데 되게 좀 감동 받았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고요. 김종국 감독님은 그동안 고마웠다고, 앞으로 잘하라고 해줬습니다.

Q. 시즌 중 트레이드는 두 번째입니다. 기분은 어땠을까요?

-저도 되게 많이 아쉬웠죠. 정신도 없었고 (여기서) 되게 이루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이제 삼성에서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매번 트레이드라는 거는 적응이 안 되는 것 같아요, 항상 아쉽기도 하고. 발표 났을 때 KIA 선수들이 누구라고 할 거 없이 전부 많이 아쉬워했습니다.

Q. 파란색 유니폼이 잘 어울립니다.

-KIA 팬분들은 빨간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고 하시고 삼성 팬분들은 파랑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트레이드 소식에) 아내는 한 번 해본 경험이 있어서 무덤덤하게 잘 됐다고 얘기를 해 주는데 항상 미안하죠. 첫째 아이가 야구를 잘 알고 좋아해서 처음에는 서운해했는데 이제는 적응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응원가 다 부르고 듣고 하고 있어요.


Q. 트레이드 당일 엄청 정신없으셨죠?

-(원정팀 숙소에서) 택시 타고 문학야구장 가서 짐 챙긴 다음에, 다시 택시 타고 광명역 가서 KTX 타고 해서 되게 정신없었습니다. 경기 시작 5분인가 10분 전에 도착했는데, 감독님도 코치님들도 경기에 뛸 수 있다고 해서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정신이 없더라고요. 그날은.

Q. 대타로 경기에 나갔고, 또 안타도 쳤습니다.

-제가 뭘 쳤는지 어떤 구종이 왔는지도 진짜 너무 정신이 없어서 신인 때 이후로 그렇게 긴장된 건 처음인 것 같아요. 긴장보다 제가 막 너무 급하게 움직이고 급하게 몸 풀고 급하게 시합을 나가느라고 그렇게 정신없던 적은 진짜 오랜만인 것 같아요.

Q. 트레이드되고, 중계 카메라에 서울에서 포항까지 달려왔다는 팬 영상이 화제였는데 보셨나요?

- 영상 봤어요. 되게 뭉클했죠. 저도 감동 많이 받았고… 많은 생각 많은 기억이 스쳐 갔던 것 같아요.


Q. 맞트레이드면 누가 손해고 이익이다, 이런 말이 따라다니잖아요.

-두 번째라 그런지 그런 거는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있고요. 그냥 저는 제 위치에서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린 것 같아요. 제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에서도 제 역할에 충실하게 할 수 있는 대로 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Q. 김지찬, 이재현 등 젊은 내야수들이 많은데,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한 것도 같습니다.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실까요?

-그냥 제가 알고 제가 배운 거는 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이제 얘기해 주려고 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렇게 같이 재밌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실력으로는 당연히 야구장에서 보여드리는 거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고 후배들 잘 이끌고 형들 말 잘 듣고, 같이 융화가 잘 돼서 지금 당장보다는 먼 미래를 더 생각하면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올 시즌 각오 부탁드립니다.

-항상 열심히 하는 열정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고요. 형들한테는 이제 잘 다가가려는 후배 그리고 동생들한테는 되게 의지가 되는 후배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 충분히 하다 보면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은 언제나 올라갈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을 갖고 있거든요. 어린 친구들도 많고 해서 그래서 팬분들께서 응원 많이 해 주시면 앞으로 더 좋은 성적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수근 기자(bestroo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ports/article/6502848_361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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