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폭우 내리는데 콘크리트 타설… 안전할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폭우 속에서 콘크리트 타설하면 문제가 없을까.
서울에서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까지 발송된 지난 11일, 서울과 수도권의 일부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공정이 진행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콘크리트 타설의 경우 공정마다 현장과 동일한 조건의 시험체를 마련하고 강도 측정을 해야 한다.
콘크리트 타설의 경우 비가 예보된 경우 작업 중단을 원칙으로 하고, 갑작스런 기상 변화로 비가 올 경우 공정 진행 방식과 사후 조치 가이드라인까지 마련해 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건설사 "필요한 조치 모두 이행"
현행 지침 상 타설엔 문제 없어
폭우 속에서 콘크리트 타설하면 문제가 없을까.
서울에서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까지 발송된 지난 11일, 서울과 수도권의 일부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공정이 진행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콘크리트에 빗물이 섞이면서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가정 속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지침 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일부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련 사진이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물과 시멘트 비율은 콘크리트 강도를 결정짓는 핵심 조건이다. 우천 시 콘크리트를 타설할 경우 빗물로 인해 물의 비율이 늘어나 콘크리트 강도가 약해질 우려가 높아진다.
하지만 우천 시 콘크리트 타설을 금지하는 규정이나 지침은 없다.
국토교통부가 콘크리트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마련한 콘크리트 표준시방서에는 '강우, 강설 등이 콘크리트의 품질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필요한 조치를 정하여 책임기술자의 검토 및 확인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만 마련돼 있다. 용접이나 방수재, 부재 등 다른 공정의 경우 강우에 따른 필요 조치나 금지 규정을 명시한 것과 비교된다.
11일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한 한 건설사 측은 비를 막기 위한 천막과 양생 과정에서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비닐 작업 등 규정에서 정한 '필요한 조치'를 모두 이행했다는 입장이다. 책임기술자와 감리 등이 이를 검토한 뒤 타설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아 공정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당일 오전 4시까지 비 예보가 없어 예정대로 공정을 진행하려 했지만 이후 기상상황이 급변해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한 뒤 기술책임자 검토까지 마쳤다"며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최대한 비가 잦아들었을 때만 타설했다"고 말했다.
안전관리 전문가들 역시 우천 시 콘크리트 타설이 이례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폭우가 예보된 경우 타설뿐 아니라 대부분의 공정을 멈추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적은 비를 예상하고 작업을 시작한 경우 중간에 작업을 중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중에 후속 공정을 이어가면 오히려 강도가 다르게 나와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콘크리트 타설의 경우 공정마다 현장과 동일한 조건의 시험체를 마련하고 강도 측정을 해야 한다. 만약 미비한 조치로 콘크리트 강도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해당 부분을 재시공하도록 정해져 있어 빗물로 인해 강도가 약해진 부분이 있다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우천 시 콘크리트 타설 관련 지침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규정에서 명시한 '필요한 조치'가 너무 추상적이고, 강우량에 따라 공정을 금지할 수 있는 조항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국토부와 달리 강우나 강설에 따른 공정별 작업중지 기준을 마련해 뒀다. 콘크리트 타설의 경우 비가 예보된 경우 작업 중단을 원칙으로 하고, 갑작스런 기상 변화로 비가 올 경우 공정 진행 방식과 사후 조치 가이드라인까지 마련해 뒀다. 안홍섭 한국건설안전학회 회장은 "우천 시 금지 조항이 없다는 것은 비가 오면 공정을 진행하지 말라는 의미"라며 "콘크리트에 빗물이 섞이면 강도가 낮아지는 것이 분명한 만큼 강우량에 따른 작업 지침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바다에 빠져가는 승용차, 강한 수압에…어선 타고 구해낸 시민들
- 맹견 두 마리에 뜯겼다…아르헨 10대 소녀 `참변`
- 파출소서 비키니 벗고 유리 핥은 여성들…마약 양성이었다
- “면허 반납하자”…주차 빌런(?)에 ‘모닝’도 가세
- 강도 만나자 여친 손 놓고 `줄행랑`…가방 돌려주며 강도가 한 말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할까… "트럼프 일방적 양보 안 할 것"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AI전환과 글로벌경쟁 가속… 힘 합쳐 도약 이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