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체주의, 권력 위해 전쟁 서슴지 않아"…자유연대 강조(종합2보)

나토서 5번째로 발언 나서…북·러 겨냥 비판
"북핵 실질적 위협"…'바이시스' 가입 추진 성과

(서울·빌뉴스=뉴스1) 정지형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북한 핵미사일은 빌뉴스는 물론이거니와 파리, 베를린, 런던까지 타격할 수 있는 실질적 위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더욱 강력히 연대해 한 목소리로 규탄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정상회의에는 나토 동맹국 31개국과 인도·태평양(인태)지역 파트너국 4개국(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스웨덴, 유럽연합(EU) 정상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사무총장을 포함해 5번째 순서로 발언에 나섰다. 인태 파트너국 중에서는 2번째로 발언했다.

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앞서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두고 규탄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오늘 북한이 또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지역과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북한 미사일 규탄 내용이 담긴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며, 윤 대통령은 이를 두고 "불법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엄중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한국과 나토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무력 도발을 일삼는 북한과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거론하며 반(反)자유연대 진영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1년5개월째 지속 중인 우크라 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민생을 뒤로 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진전시키는 데만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류의 편익을 증진해야 할 디지털 매체와 사이버 공간은 가짜뉴스 유포와 대중 선동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위협을 만들어 내고 조장하는 것은 바로 전체주의와 권위주의 세력이라며 "그들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전쟁과 폭력, 그리고 여론 조작을 서슴지 않는다"며 북한과 러시아를 겨냥했다.

윤 대통령은 "그 과정에서 국제규범이 무시되고 기존 합의와 약속이 파기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들이 굳게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에 단합을 호소했다.

우크라 지원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점도 짚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올해 지뢰 제거 장비, 긴급 의료 후송 차량 등 우크라에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며 "우크라의 회복력 강화를 위해 나토의 우크라 신탁기금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대한민국은 우크라 국민의 자유가 완전히 복원되는 그날까지 여러분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나토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하고 사이버 등 11개 분야에서 협력을 제도화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나토의 사이버방위센터(CCDCOE)에 가입하고, 대규모 사이버 훈련인 '락드쉴즈'(Locked Shields)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정부의 '국제 사이버 훈련센터' 설치 계획을 소개하며 "이를 계기로 한국과 나토 간 사이버안보 협력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 주요 성과 중 하나로 나토의 '전장정보 수집활용 체계'(BICES·바이시스) 가입 추진을 꼽았다.

바이시스는 나토 동맹국 및 일부 파트너국 간 군사기밀 공유를 위해 활용되고 있는 전산망이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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