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가?” “딸도 가니?”...구경하다 보면 하루 뚝딱, 거리예술 즐기러 가요 [이번 주 미술가 ‘스윗스팟’]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7. 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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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코엑스 B홀서
13일부터 16일까지 열려
스팟성 행사 일정 파악하고
방문 일정과 동선 짜기 좋아
스윗스팟(sweet spot)이란 배트로 공을 치기에 가장 효율적인 곳, 최적의 상황을 뜻합니다. 화랑과 미술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이 시기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 전시를 효율적인 동선 위주로 안내합니다. 전시 이야기를 나눌 만한 맛집이나 카페 공간 정보도 곁들입니다. 제때 보시려면 매경 사이트에 먼저 뜬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도심 거리예술축제 ‘어반브레이크’ 200% 활용하기
이번 주말은 코엑스로 출격합니다. 매년 7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B홀에서 열리는 어반·스트리트아트 예술축제 ‘어반브레이크’가 올해는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리기 때문이죠. 올해 4회째인데 더욱 풍성하고 알찬 행사로 마련됐습니다. 현대예술의 영역이 점차 무너지면서 확장에 확장을 거듭하는 시점에 힙합 음악과 그라피티, 로고, 패션,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이 함께 어우러진 융복합 행사지요. 문화를 주도하는 MZ세대 취향 저격 콘텐츠가 많다 보니 기업 마케팅 담당자들의 단체관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어반브레이크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B홀 행사장 안에서 그라피티 아티스트들이 나란히 서서 가로 27m에 달하는 대형 그라피티 월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이승환기자]
일단 쾌적한 관람을 위해서는 주말 코엑스 주변은 교통체증이 심하기로 악명 높으니 2호선 전철을 이용하길 권합니다. 최근 주말 오후에 가보니 현재 영동대로 지하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차량 진행이 아주 더디더군요. 자동차를 몰고 오면 관람전 진을 뺄 수 있습니다.

티켓을 구매했거나 매경 로그인 이벤트로 티켓을 받으신 분들 일단 시간부터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일반 아트페어처럼 VIP티켓과 일반티켓 입장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죠. VIP티켓은 오전에 차분하게 감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일단 입장하면 행사 안내지를 받아서 주요 이벤트와 장소를 살펴봐주시고 동선을 짜봅니다. 관심사에 따라 방문 시간과 순서를 계획하면 좋겠지요.

우선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라이브 그라피티 경연 ‘Wall Breaker’ 프로그램이 눈길을 끕니다. 마치 힙합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서 래퍼들이 경쟁하듯 그라피티로 겨룬답니다. 디제잉과 함께 90분간 경연을 펼칠 예정이랍니다. 13일과 14일은 오후 5시, 15일은 12시 반에 B홀 안쪽 좌측에 마련된 별도 행사장에서 열립니다.

라이브 그라피티 경연 이미지 어반브레이크
중학생 알파세대부터
X세대 50대 아빠까지
세대 공감 문화체험 행사
행사 기간 열리는 특별전은 충분히 여유 있게 관람할 수 있지요. 대표적인 게 21세기 앤디 워홀로 불리는 아티스트 ‘카우스’특별전이죠. 초등학생 키 정도 되는 대형 ‘컴패니언’ 6점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디즈니 애니메이터 출신 작가가 뉴욕 버스정거장과 공중전화 부스 광고판에 본인 낙서를 남기면서 유명해졌죠. 새서미 스트리트와 미키 마우스 같은 유명 캐릭터를 살짝 비틀어 만들었는데 대중들 호응이 뜨겁습니다. 이제는 미술관 주요 전시에 참여해 작품값도 껑충 뛰었지요. 그가 그린 ‘킴슨’은 2019년 소더비 홍콩 경매에서 무려 1억1696만홍콩달러(한화 약 191억원)에 팔렸답니다.
카우스 컴패니언 한쌍
카우스가 취향이 아니라면 아트토이 빌리지에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크게 얻고 있는 국내 대표 아트토이 작가들 세계를 공간마다 탐색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맏형 같은 쿨레인(Coolrain)의 카페는 물론 아트토이그룹 ‘핸즈인팩토리’를 이끄는 업템포(Uptempo)가 나이키, MLB(미국 프로야구) 등 스포츠기업과 협업한 아트토이와 함께 신작 평면 회화도 선보입니다. 한 땀 한 땀 공들인 수작업으로 유명한 토베이는 본인 작업실처럼 꾸미고, 유망주 하종훈은 도마뱀 사육장 같은 공간에 본인의 동물캐릭터를 재해석한 아트토이를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즐거워할 만한 공간이지요.

세계 최고 인기 웹툰에 등극한 박태준 주식회사의 ‘외모지상주의’와 팬덤이 강한 ‘만신’ 김성모 작가의 웹툰 특별전도 인기 예감입니다. ‘외모지상주의’는 이말년, 기안84 등 동료 웹툰 작가들 작품이 나오고, 김성모 작가는 그의 상징과 같은 원화 작품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외모지상주의 특별전 작품 어반브레이크
힙합 매니아라면 힙합 50주년 특별전 팝업도 놓치지 말아야겠죠. 미국 뮤지엄 오브 그라피티와 공동 기획으로 힙합의 시각예술에 집중한 팝업 전시입니다. 기록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은 물론 로고 플레이 등 기본 요소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힙합문화를 선도한 래퍼 타이거JK와 뮤지엄 오브 그라피티 창립자 앨런이 함께 힙합문화와 그라피티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13일 오후 3시부터 4시반까지 스튜디오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미래 예술을 체험할 공간도 있습니다. 엠블록 부스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걸그룹 트리플에스 팬덤과 창작물 NFT(대체불가토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올해 매경NFT디지털아트대전에서 우승한 방정호 작가의 입체작품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또 어반브레이크 홍보대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가상 걸그룹 ‘메이브’도 미디어월 등을 통해 관람객들과 만납니다. AI(인공지능)아티스트 ‘패즐로’와 소통하면서 멸종위기 동물 이미지를 모으고 환경보호 메시지를 함께 넣어 나만의 앨범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요즘 화두가 되는 AI아티스트들 작품들도 모아 보여줍니다.

12세 신동 작가 그림 시연하고
꽃처럼 피어나는 아트카도 구경
밝은 색·이미지로 긍정 메시지 전파
유명 작가들도 직접 만날 수 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날라온 12세 신동작가 니컬러스 블레이크는 13일 오후 2시부터 팬들과 만나 사인회를 열고 그림을 그려보이기도 할 예정이랍니다. 일반티켓 소지자들은 14일 오후 4시 아티스트 토크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니컬러스 블레이크, 로커 (2023) 어반브레이크
11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신동 화가 니컬러스 블레이크. 본인이 그림을 그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캐리어를 끌고 왔다. 어반브레이크
현대의 전기차 아이오닉6를 아트카로 둔갑시킬 뉴욕 작가 제이슨 네일러도 놓치지 말아야겠죠? 블링블링 아름다운 색깔로 꽃처럼 피어날 ’아트카‘를 입구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과 긍정의 메시지를 담아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이 작가는 토요타, 게스, 펩시 등 유명 브랜드 컬래버레이션으로 유명하죠.

신세대 니컬러스와 제이슨, 비모던 등 방한 아티스트들이 함께 예술세계를 공유하는 아티스트 토크도 준비됐습니다. 12일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행사장 안쪽 좌측 스튜디오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로봇’이미지 작품으로 유명한 포릭은 업사이클링 작업 결과물을 공유합니다. 잠산의 ‘큰눈 소녀’ 그림도 부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현대차 아이오닉6를 아트카로 변신시킬 미국 뉴욕 아티스트 제이슨 네일러
프린트베이커리 부스에서는 팬덤 강한 NFT작가 다다즈와 인기 작품을 대거 준비했고, 갤러리 반디트라소 부스의 아담 핸들러도 눈길을 끕니다. 전시플랫폼 SA+는 2세대 팝아티스트로 유명한 김준식 등 젊은 작가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오랫동안 아시아 신진 작가 지원에 열심인 이랜드갤러리도 ‘사슴’조각으로 유명한 김우진 등 MZ 취향 저격 작가들 위주로 선보입니다. 오픈콜 형식으로 선발한 신진 작가들도 23팀 참여합니다.
아담 핸들러의 회화 작품. 갤러리 반디트라소
아울러 그라피티 아트와 아트 토이에서 시작해 현대미술 소장폭을 키워온 MZ세대 대표 컬렉터 노재명씨가 본인의 예술품 소장 스토리를 나누는 세션도 16일 오후 1시부터 준비됐습니다.
내 팔뚝에도 인기 작가 타투를
배우고 싶으면 도슨트 설명듣고
자유롭게 내맘대로 즐겨도 그만
즐기는 시간인 만큼 곳곳에 마련된 체험코너와 식음료 코너도 놓치지 말아야겠죠. 진로하이트가 준비한 ‘두껍라운지’에서 쉬어갈 만합니다. 두껍이 캐릭터를 재해석해 화제가 됐던 곳에서 거대한 팝아트로 변신한 두껍이 캐릭터를 만나게 됩니다. 귀여운 한정판 두껍 아트토이도 볼 수 있지요. 주류 회사지만 무알코올 음료도 나오니 미성년 관람객들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설탕 없이 건강한 음료로 유명한 ‘노슈가’ 팝업에서 사과주스를 마시고 ‘브알라(VOILA) 카페’에서 질소로 만들어 더욱 담백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갈증을 날려도 좋겠죠.
LG생건의 셀프 타투 기기 ‘임프린투’를 시연한 모습 어반브레이크
타투 아티스트 키메의 작품 어반브레이크
MZ세대에게는 이미 익숙한 타투 문화를 체험할 기회도 있습니다. LG생활건강에서 화장품처럼 일회용 셀프 타투를 찍는 기기를 개발해서 시연해 보입니다.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타투로 유명한 폴릭 등 국내 대표 타투이스트 6명이 디자인한 이미지를 내 팔뚝에 하루쯤 그려보며 일탈의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짜릿하겠지요.

시간을 맞출 수 있다면 선착순 마감되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입구 근처 INFO(안내)구역에서 신청받습니다.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기로 유명한 ‘스타’ 도슨트 김찬용씨가 13일과 15일 오전과 오후 나눠 총 4회 안내합니다. 장-미셸 바스키아 전 등 현대 예술가 기획전도 그 덕에 인기몰이를 했었지요. 14일과 16일(오전 11시반, 오후 1시반)도 심성아, 이남일 도슨트가 함께 합니다. 그라피티 아트가 생경한 분들은 도슨트 먼저 따라가보면 도움이 됩니다.

행사를 관람하고 출출할 때 코엑스 지하 스타필드몰에는 검증된 프랜차이즈 맛집들이 넘쳐납니다. 주말 코엑스 안 식당 대기 줄이 너무 길고 귀가 동선과 맞는다면 길 건너 봉은사 블록으로 옮겨가 보길 권합니다.

터줏대감처럼 지켜온 만두와 칼국수 맛집 ‘삼성국수’가 빌딩 지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소문난 채식 맛집이 봉은사에 있습니다. ‘서래원 공양간’인데요. 비빔국수와 만두 등 맛있고 건강한 음식이 착한 가격으로 유명하니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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