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요금 10월부터 150원 인상…전국 확산 ‘신호탄’
市, 2024년 지하철 150원 추가 인상
버스는 8월부터 300원 올라
인천도 10월부터 버스 250원 올려
광역버스 700원·심야버스 350원 ↑
부산시, 최대 400원 인상 등 검토
시민단체 “市, 밀어붙이기식 강행”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시는 대중교통 요금 수준을 결정해 운송사업자에게 통보하게 된다. 운송사업자가 해당 범위에서 운임·요금을 신고하면 시가 이를 최종적으로 수리한다. 시내버스는 8월12일 오전 첫차부터, 심야버스는 같은 날 오전 3시부터 인상된 요금이 적용된다. 지하철은 인천, 경기, 코레일 등과 인상 시기를 최종 협의해 10월7일 첫차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의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된 건 201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그간 물가상승률에도 요금을 올리지 못한 건 ‘시민의 발’로 불리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물가에 미칠 파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성명을 내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소비자의 일상 생활과 가계 재정에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요인이어서 충분한 의견 수렴과 검토·분석이 선행돼야 하나, 시가 ‘밀어붙이기’식으로 강행하고 있다”면서 물가대책위원회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최소한 (대중교통 요금) 300원을 올려야 적자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선 “고물가를 겪는 시민과 국가 전체의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 어르신들의 이동복지 지원을 위해 기획재정부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노인 무임승차 등 교통복지에 국비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서울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신호탄’으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질 조짐이다. 인천시는 10월부터 시내버스 기본요금을 250원, 지하철은 150원 올릴 예정이다. 부산시도 최근 대중교통 요금 조정안을 시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안엔 시내버스 요금 400원, 도시철도·경전철 요금은 300∼400원 올리는 내용이 담겼다. 대전시도 지하철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교통공사는 지난 1월 시에 요금 인상을 건의했다. 대구시도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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