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 두리안' 역시 임성한은 임성한인가..자체최고 시청률+막장 넘는 사랑

최이정 2023. 7. 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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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TV CHOSUN 주말드라마 ‘아씨 두리안’ 박주미-김민준의 ‘판타지 멜로 서사’가 본격적인 ‘화력’을 점화시키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돌파했다. 

‘아씨 두리안’(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신우철, 정여진/제작 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은 기묘하고 아름다운 판타지 멜로 드라마. 두리안(박주미)과 김소저(이다연)가 월식이 진행된 순간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공간을 초월하게 되며 재벌가 단씨 집안사람들과 얽히고설켜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6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5.1%, 분당 최고 시청률 5.7%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다시 경신한데 이어, 케이블 및 종편을 포함한 채널에서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두리안(박주미)과 단치감(김민준)의 전생에서부터 이어진 애절한 ‘운명적 사랑’에 대한 멜로 서사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시청률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

극 초반 두리안은 시공간을 초월해 온 후 단치감을 보자마자 “돌쇠”라는 이름을 부르며 충격에 혼절해 의아함을 높였던 상황. 전생에서 두리안은 친정에서 온 머슴 돌쇠(김민준)와 애끊는 연정을 나눠 아들 박언(유정후)을 낳았지만 돌쇠는 시어머니 김씨 부인(최명길)에 의해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했다. 한시도 잊어본 적 없는 돌쇠와 똑같이 생긴 단치감을 만난 두리안은 단치감을 향해 사연이 있는 듯 우수에 젖은 눈빛을 드리웠고, 단치감은 그런 두리안에게 알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더욱이 전생에서 두리안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만큼 모든 것을 다 바쳤던 돌쇠처럼 현생에서도 단치감은 온화하고 다정다감했고, 두리안은 식탁자리에서 따스하게 배려하는 단치감을 보며 전생에서 산딸기를 따다 주던 돌쇠를 회상하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떨궜다. 그리고 단치감은 또다시 그런 두리안에게 미묘한 느낌을 받았다. 이에 더해 단치감은 자신의 부부 사진을 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는 두리안을 목격하고는 멈칫했고, “다행이야. 속으로만 그리움이었고 아픈 생인손이었는데”라고 속마음을 읊조리는 두리안을 보며 고민에 빠지는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 가운데 단치감은 아내 이은성(한다감)과 반려견 오이지 문제로 격한 의견차를 보였다. 이은성이 오이지로 인해 소파에서 잔 단치감에게 “외간 여자들한테 자는 모습 보이고 싶어요?”라고 질투를 터트리며 날 선 반응을 보인 것. 이로 인해 이미 전생에 깊은 인연을 맺은 두리안에게 본능적, 영적으로 끌림을 보이고 있는 단치감이 이은성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단아함과 부드러움, 지혜를 갖춘 여성스러움을 갖춘 두리안에게 앞으로 깊게 빠져들 것이 예고되고 있다. 

더불어 이은성은 어떤 예감과 불안감을 느낀 탓일지, 단치감이 친할머니 유품인 비녀를 두리안에게 건넨 일을 빌미로 두리안과 김소저(이다연)를 결국 시어머니 집으로 내쫓아 버렸던 터. 현생에서의 아내가 있는 단치감이 전생에서의 인연을 앞세워 두리안과 ‘애절한 운명 로맨스’를 이루게 될지, 무서운 촉을 발동시킨 이은성으로 인해 앞으로 파란의 머리채 잡기를 연출하게 될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제작진은 “두리안과 단치감 사이의 애틋한 ‘멜로 서사’가 불붙으면서 이은성이 두 사람을 향해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라며 “과연 두리안-단치감-이은성이 기존 불륜 드라마에서 단골로 봐왔던 그림을 그려내게 될지 ‘아씨 두리안’을 통해 흥미로운 고민에 빠져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아씨 두리안'이 임성한 작가의 전작들 시청률과 화제성에 못 미친다는 초반 반응이 많았지만 점차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시어머니에게 갑자기 사랑 고백을 하는 며느리, 기상천외한 타임 슬립 설정 등이 '막장 전개'라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면서도 그것을 풀어내는 '임성한식 필력'이 여전히 강해 재미있고 신선하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전생과 현생을 넘나드는 사랑에 대한 주제도 심오하다. 다시금 '임성한은 역시 임성한이다'란 말이 나올지 주목된다.

/nyc@osen.co.kr

[사진] 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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