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가수 정재욱"자선공연·사회 공헌사업, 꼭 해보고싶어..지금도 불러만 주면.."

박준범 2023. 7. 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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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3년 7월 9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정재욱 가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가수 정재욱"자선공연·사회 공헌사업, 꼭 해보고 싶어... 지금도 불러만 주면..."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날이 덥고 습도가 높아 몸이 더 축축 처지는 기분인데요. 한낮에 야외 활동을 하는 건 위험하실 수 있으니 너무 더운 날에는 바깥 활동을 좀 자제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온열 질환에 유의하시고 모두 건강하게 여름 나셨으면 합니다. 오늘은 가수 정재욱 씨와 함께 따뜻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재욱 가수(이하 정재욱)> 네, 안녕하세요.

◇ 이성규> 다들 아시겠지만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 한번 하시죠.

◆ 정재욱> 안녕하세요. 가수 정재욱입니다. 오랜만에 신곡 '술 한잔이 생각나는 날'에라는 곡으로 돌아왔고요. 한 6년여 동안 제가 공백이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한 번 발표하고 무대에 서게 돼서 너무 감개무량하고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이성규> 6년 공백을 말씀하셨는데 6년 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 정재욱> 사업하느라고요. 그때 후진 양성도 한다고 걸그룹도 제작을 했었고 남자 밴드 연습도 한참 시키다가 좀 잘 안 돼서요. 그리고는 공연 쪽도 일 좀 하다가 코로나 때 좀 많이 안 좋았죠.

◇ 이성규> 그렇죠. 코로나 포함 6년이니까 실질적으로 한 3년 공백이 있으셨네요.

◆ 정재욱> 네.

◇ 이성규> 그런데 제 기억에는 가수 정재욱, 왜 그때 얼굴 없는 가수로 알려졌었죠?

◆ 정재욱> 원래 데뷔할 시점에 그때 저희가 '어리석은 이별'이라는 곡으로 앨범을 발표를 했는데 저희 사무실에 조성모 씨가 그때 먼저 나와서 대박이 났잖아요. 그래서 베일에 가려 있다가 이제 딱 오픈을 하는 마케팅을 똑같이 저한테도 구사하려고 하다가 너무 바빠서 저는 베일을 계속 쌓여 있어서요.

◇ 이성규> 베일이 너무 두껍고 오래 갔네요.

◆ 정재욱> 네, 그래서 저는 또 다른 활동을 해보자 해가지고 다른 회사로 옮겼고, 그 이후로 발표한 곡이 '잘가요'가 됐고요.

◇ 이성규> '잘가요'는 저도 그 기억이 생생한데요. 노래방에서 부르다가 저 목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원래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좋아하셨어요? 가수로 데뷔하시게 된 계기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정재욱> 사실은 어린 시절부터 가수를 꿈꾸고 무대를 꿈꾸잖아요. 저는 그러지 않았고 저는 원래 기타를 쳤습니다. 밴드에서 기타 치다가 보컬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베이스나 드럼이나 둘 중에 한 사람이 노래를 하자 해서 했는데 제가 좀 잘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시작을 하게 됐고요. 하다 보니까 기타보다는 노래에 더 적성이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됐고 어느 순간 이쪽에 와 있게 됐죠.

◇ 이성규> 지금 '잘가요' 말씀을 하셨는데 히트곡이 많이 있잖아요. 좀 소개 좀 해주세요.

◆ 정재욱> 데뷔곡 '어리석은 이별' 많은 사랑해 주셨고요. 그 이후에 '잘가요' 같은 앨범의 'Season in the sun' 그리고 2006년경에 '가만히 눈을 감고' 또 엄청 많은 사랑 받았고요. 그 앨범에 또 '들리나요'라는 곡도 많은 사랑을 받았었습니다.

◇ 이성규> 요즘도 노래방에서 많이 애창들 되는 것 같아요.

◆ 정재욱> 네, 남자분들이 참 많이 불러주세요. 남자 노래니까 당연히 그렇겠지만 팬분들도 지방이나 이런 데 가면 남자분들이 훨씬 더 저한테 적극적으로 제스처해 주시고요.

◇ 이성규> 2018년에 활동을 하시고 올해 6월에 다시 앨범을 내셨어요.

◆ 정재욱> 진짜 오래됐죠.

◇ 이성규> 그동안에 앨범 준비 등등은 계속 하셨던 거죠? 아까 사업하셨다고 하셨지만.

◆ 정재욱> 그렇죠. 그러면서 남의 앨범에 되게 제가 전력을 쏟으면서 정작 제 음악이나 제 앨범에 대해서는 좀 등한시했던 경향이 있고요. 틈틈이 곡은 써두고 계속 작품자들이나 아니면 연주자들하고 계속 교류는 하고 있었죠. 언젠가는 때가 오겠지 했는데 마침 코로나 시국도 거의 끝나가고 할 즈음에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해보자 해서 이렇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 이성규> 남의 앨범을 만들어 주셨어요?

◆ 정재욱> 네, 그렇죠. 제가 제작을 했으니까요. 그 친구들 트레이닝 시키느라고 혼심의 힘을 다 했죠.

◇ 이성규> 어떤 것들이 좀 있어요?

◆ 정재욱> 그때 '블라블라'라는 팀인데 여자 걸그룹이고요. 방송도 제가 직접 잡으러 다녀오고 그래서 출연도 많이 하고요. 괜찮았는데, 같이 일하던 친구들하고 제가 좀 분란이 좀 일어나서 그만두게 됐고요.

◇ 이성규> 블라블라. 가수 활동을 하시면서 또 여러 가지 사회적인 기여를 하셨더라고요. 대한적십자사 사랑 헌혈나눔 캠페인 특별 전도사. 이렇게 기록이 나오는데요.

◆ 정재욱> 너무 옛날이라서 제가 기억은 희미합니다마는 하여튼 그때 좋은 의도로 연락을 주셔서 적극적으로 제가 참여하겠다고 해서 그때 같이 하게 됐고요.

◇ 이성규> 적십자사 그러면 헌혈하고 관계가 좀 되는데요.

◆ 정재욱> 그렇죠. 저도 헌혈은 꽤 많이 한 편이어서요.

◇ 이성규> 그때 특별 전도사를 맡으셨으면 그 당시도 헌혈을 안 할 수가 없었겠어요?

◆ 정재욱> 네, 전 특이하게 나쁜 체질이 아니어서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 이성규> 많이 하셨어요?

◆ 정재욱> 특히 민방위 할 때 갈 때마다 했던 것 같습니다.

◇ 이성규> 유산균을 주잖아요. 가수 활동을 데뷔하셔서 쭉 지금까지, 어찌 되었건 코로나 포함 6년 동안 우리 팬 여러분들에게는 새로운 얼굴을 안 보여줬지만 그래도 어려운 때도 또 있지 않았나.

◆ 정재욱> 앨범을 정규도 한 네 장, 그리고 비정규도 한 장이 있고 그리고 싱글들도 꽤 여러 장인데 한 회사에서 낸 앨범이 한 장도 없습니다.

◇ 이성규> 그 의미는 쭉 옮겨 다니셨다는 거네요?

◆ 정재욱> 계속 옮기게 됐고 자의든 타의든 계속 그렇게 돼서 꾸준하게 활동할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한 번 하고 또 몇 년 쉬고, 또 활동하다가 또 몇 년 쉬고, 이런 패턴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아무래도 공백들이 많아서요. 계속 컨디션이나 이런 여러 가지 자기 관리를 좀 해야 되니까 그런 것들을 유지하는 게 좀 힘들었죠.

◇ 이성규> 그 옮긴다는 의미, 당사자들은 다 아시겠지만 청취자 여러분들은 그 옮긴다는 의미에 대해서 잘 이해를 못 하실 수가 있어요.

◆ 정재욱> 보통은 그 신인들은 꽤 오랜 기간을 계약을 하고요. 그래도 기존 가수들도 짧게 해 봐야 그래도 2년, 3년 정도는 계약을 하는데. 저는 한 번 하고서 옮기고, 한 번 하고 옮기고 그렇게 좀 됐던 것 같습니다.

◇ 이성규> 아까 자의든 타의든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 정재욱> 그건 별로 언급하고 싶지가 않아가지고, 안 좋은 일들이 좀 있었죠.

◇ 이성규> 그럴 때마다 조금씩 옮기시고, 그렇게 옮긴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갈등과 어려움에 융합체네요.

◆ 정재욱> 스트레스죠.

◇ 이성규> 그래도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다가 아예 전업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그런데 그런 힘든 시기를 그래도 잘 이겨내신 거잖아요.

◆ 정재욱> 이겨냈다고 그래야 될까요? 항상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고 가수라는 걸 잊지 않았는데, 할 일이 자꾸 없어지다 보니까 다른 일을 자꾸 하게 되고 손을 대게 되고, 그런 식으로 해서 그쪽 일에 또 열심히 몰두하고 있으면 어느 순간엔가 또 여기 돌아와 있어요. 그 패턴이어서 저는 이젠 떠나고 싶지 않거든요. 계속 하고 싶은데, 이제는 앞으로 그 여건이 될 것 같습니다.

◇ 이성규> 그게 이제 반복이 되면서 다른 일이라 하지만 다 연관된 일이잖아요.

◆ 정재욱> 그렇죠. 어느 정도는요.

◇ 이성규> 그러니까 그 연관된 일들을 종합적으로 경험하고 그러면서 음악에 녹여내고, 그게 조금 농익은 가수가 되는 과정 아니었을까요?

◆ 정재욱> 저희 사무실에서 제가 다른 업무도 보고 있는데,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기 너무 연예인 같지 않다고.

◇ 이성규> 연예인 같지 않다. 그건 어떤 의미인가요?

◆ 정재욱> 연예인들만의 특색 있는 성격이라든지 카리스마라든지 그런 게 있는데, 저는 진짜 일반 사람 같다고 그런 얘기를 많이들 해주세요.

◇ 이성규> 그게 좋은 거 아니에요?

◆ 정재욱> 좀 더 제가 현실적인 거죠. 풍파를 겪다 보니.

◇ 이성규> 그리고 그러면 연예인스럽다라는 거는 그 연예인스럽다는 것을 추구하지 않으셨다는 거잖아요. 그냥 있는 그대로.

◆ 정재욱> 네, 그랬던 것 같아요. 저 내숭 같은 걸 잘 못하고 감추는 걸 잘 못해서 너무 지나치게 솔직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 이성규> 그런데 앞으로는 그게 좋은 것 같아요.

◆ 정재욱> 앞으로는 좋을지 몰라도 하여튼 저는 그것 때문에 옛날부터 손해를 많이 봐서, 매니저들도 제발 좀 그만하라고 그럴 정도로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은데요.

◇ 이성규> 바른말과 또 설 자리와 안 설 자리, 이런 거를 딱 딱 가리고 그러셨던 것 같아요.

◆ 정재욱> 네, 좀 그랬던 것 같습니다.

◇ 이성규> 앞으로 따뜻한 자선 공연, 이런 거 많이 좀 하십시오.

◆ 정재욱> 기회가 되면 진짜 하고 싶고요. 저도 삶의 목표가 나중에 진짜 기회가 되고 여건이 된다면 사회 공헌 사업, 이런 걸 꼭 해보고 싶거든요. 그러려고 항상 마음을 먹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좋은 일들 있으면 많이 많이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성규> 그런 계획에 또 서시면 언제든지 연락하시면 다시 또 청취자 여러분들을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정재욱> 네, 감사합니다.

◇ 이성규>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가수 정재욱 씨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잠시 후에 다시 나눠보기로 하고요. 정재욱 씨의 추천 곡 한번 듣고 오려고 합니다. 청취자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노래 한 곡, 어떤 노래를 추천하시겠어요?

◆ 정재욱> 아무래도 제 노래를 많이들 좋아해 주시지만 그래도 제일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은 아마 그 현재도 그렇고 이 곡이 아닌가 싶습니다. '잘가요' 추천해드립니다.

◇ 이성규> 제 추억이 어린 정재욱의 '잘가요' 듣고 오겠습니다.

♫ 정재욱 - 잘가요

◇ 이성규> 정재욱 씨가 부른 '잘가요' 듣고 왔는데요. '잘가요', 약간 애절하고 가슴 아픈 얘기이긴 한데, 이 노래가 만들어질 때 얽힌 사연이 있나요?

◆ 정재욱> 제가 그때 유해준 씨라고 지금도 활동하고 계시는 싱어송라이터 하시는 분인데, 그 형님이 그때 당시에는 작곡만 하실 때라 제 앨범 프로듀서를 해주셨고요. 제가 여러 곡을 셀렉을 해서 녹음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곡은 사실은 타이틀 곡이라고는 생각을 안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데 다른 곡 녹음하러 녹음실에 간 날 그 녹음실에 팩스로 이 노래에 대한 가사가 도착을 했어요. 그래서 저보고 받아오라고 그래서 팩스에 가서 제가 받아서 저는 멜로디는 이미 외워 있으니까 거기 붙여서 노래를 불러봤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이게 가사가 너무 좋아서 멜로디를 업그레이드를 확 시켜주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그때 너무 좋은 노래가 나왔다. 그런 느낌이 딱 들었죠.

◇ 이성규> 팬들이 좋아하는 노래와 가수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가 다를 수가 있죠?

◆ 정재욱> 그렇죠. 그런데 저는 제 노래들은 다 제가 다 일일이 다 고르고 막 쓰기도 한 곡이라서 다 하나하나 다 제 새끼 같고 그런데, 특히나 또 '잘가요'가 또 좋긴 하죠. 그리고 많이 부른 노래가 또 아무래도 정이 가나다 보니까 제가 노래가 아무리 많아도 '잘가요'만큼 많이 부른 노래는 없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정이 가는 것 같습니다.

◇ 이성규> 가는 연인에게 잘 가라. 그렇지만 나 또한 소중하다.

◆ 정재욱> 그 사랑보다 내 사랑이 부족하다거나 얕지가 않다. 이걸 얘기를 하는 거죠. 애절한 곡이죠.

◇ 이성규> 그리고 그동안에 여러 가지 활동을 관련해서 하셨는데 제가 기록을 보니까 어느 BTL 회사도 관여하시면서 그 행사와 기획 이런 것도 하셨던 것 같아요?

◆ 정재욱> 지금도 하고 있고요. 그 작업은 저는 막 깊이 관여하다 보면 음악을 못하니까. 저는 계속 앞에서 좋은 인맥 활용해서 저희가 영업도 좀 하고 그런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행사나 축제 이런 것도 너무 요즘 다 거의 비슷한 포맷이어서 좀 더 다른 새로운 방식의 기획을 해볼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그러니까 남들이 하는 걸 A라고 그러면 정재욱 씨가 하는 새로운 개념이라는 건 어떤 형태예요?

◆ 정재욱> 사실은 모든 축제나 행사들이 너무 사람들을 모으기에만 급급하거든요. 저는 그런 것보다는 뭔가 좀 나눔이 있고 그리고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그리고 음악 같은 것도 너무 한 세대를 위한 축제가 많아진 것 같아서 여러 세대가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기획들을 해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그리고 공백은 좀 있었지만 그동안 가수로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무대나 또는 방송들, 이런거 몇 개 얘기 해주시죠.

◆ 정재욱> 저는 지금 아이돌 친구들 매일 하는 주말에 하는 순위 프로그램 있잖아요. 저는 그게 그렇게 두려웠습니다. 그때는 다 생방송으로 하고 그럴 때라 일말의 무대공포증 같은 게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거 할 때 되게 좀 힘들었고 잘해냈을 때도 있었지만 실수할 때도 있고, 할 때 그 실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가지고 그런 게 좀 괴로웠던 기억이 있고요. 행복했을 때는 아무래도 저는 음악을 지금 하고 있고 계속 노래를 하고 있는 이유는 무대에 서고 콘서트를 하려는 목적이 제일 먼저거든요. 그래서 공연할 때, 제 이름으로 된 콘서트를 할 때가 제일 행복하고 제일 기억에 남죠. 왜냐면 어차피 거기 관객분들은 다른 가수 노래 들은 게 온 게 아니고 제 노래를 들으러 온 사람들이잖아요. 그분들 앞에서 최선을 다해서 불렀을 때, 제가 부른 노래를 듣고 그 만족하시는 표정들을 딱 봤을 때. 그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이성규> 혹시 정재욱 씨는 그런 롤 모델로 삼으신 분들이 좀 계신가요?

◆ 정재욱> 저는 사실은 예전에는 여러 명, 이재원 선배님이나 이승철 선배님이나 이런 분들 다 다 존경하고 그랬는데 요즘 들어서는 최백호 선생님이 너무 멋있어 보입니다.

◇ 이성규> 철학자 같아요?

◆ 정재욱> 아니요. 젊은 아티스트들하고 같이 콜라보레이션도 하시고, 그리고 요즘도 예전보다 제가 봤을 땐 노래를 더 잘 부르시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그 무르익은 공력이라든지 그런 게 느껴지니까, '나도 저 나이에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제가 지금 존경하고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성규> 개인적으로 친하신가요?

◆ 정재욱> 한 번도 뵌 적이 없습니다.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 이성규> 최백호 씨가 이 방송 들으셔야 되는데. 후배들도 양성을 하셨다고 그랬는데, 후배들을 지도하다 보면 저 후배는 잘 되겠다. 또는 저 후배는 어떨 것 같다. 어떻기를 바란다. 그런 후배들도 좀 있을 것 같네요?

◆ 정재욱> 저는 지금 이쪽 일을 지망하고 계시는 여러 지망생 분들에게 말씀을 드리자면, 자세와 근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참 그걸 잊는 친구들이 많아요. 자기가 이미 다 가졌다고 생각하는 친구들, 더 이상 발전이 없거든요. 정말 더 올라갈 수 있는데 그걸 꽃을 못 피우는 걸 봤을 때 되게 안타까워요. 사실 자기가 근성이 있고 자세만 바른 생각을 갖고 있으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데 더 이상 안 하더라고요. 아무리 옆에서 채찍질을 해도 그게 되는 일이 아니어서, 그런 친구들은 참 재능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성규> 그런데 왜 그럴까요?

◆ 정재욱> 후배들은 본인이 지금 갖고 있는 게 이미 완성이 됐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자기 생각으로요. 훨씬 더 많은 걸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참 안타깝죠. 그러니까 더 이상의 그걸 도전을 안 하더라고요. 힘들고 고독한 시간이 좀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사실 저희 때만 해도 연습 혼자서 4시간, 5시간씩 연습실에서 나오지도 않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렇게 하는 친구가 거의 없어요.

◇ 이성규> 그래요? 요즘 아이돌들 트레이닝 기간이 혹독하다던데요.

◆ 정재욱> 그렇죠. 댄스나 이런 거는 워낙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맞으니까. 요즘은 보컬에 대한 거는 아무래도 예전만큼은 관심이나 노력들이 좀 덜한 것 같긴 합니다.

◇ 이성규> 왜 그럴까요? 그게 세태일까요? 아니면 요즘 트렌드가 갑자기 SNS 등등 속에서 붕 뜨면 여기저기 막 불려다니다 보면 정신이 없어서 그럴까요?

◆ 정재욱> 제가 봤을 때는 일단 음악 자체가 굉장히 패션처럼 한 번 왔다 한 번 사라지는 간격이 굉장히 좁아진 느낌이에요. 그래서 휙 왔다가, 휙 없어지고요. 어떤 노래가 잠깐 좋았는데 언젠가 또 없고, 또 다른 노래가 나와 있고 이러다 보니까 공장에서 찍어내는 듯한 음악들이 이제 계속 많아지다 보니까. 아무래도 빨리 컴퓨터로 좀 만져서 나가면 된다는 생각이니까. 트레이닝에 그렇게 열심이지 않은 것 같긴 해요.

◇ 이성규> 아까 그 신곡 말씀하셨잖아요. '술 한잔이 생각나는 날에' 그 내용은 혼술이에요? 뭐예요?

◆ 정재욱> 혼술은 아니고요. 친구들하고 오랜만에 한잔 하게 되면서 옛날 이야기들 하고 있는데 옛날 그 지나간 연인이 문득 떠오르면서 울컥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는 곡입니다.

◇ 이성규> 술만 먹나요? 전화도 하고 그러나요?

◆ 정재욱> 전화하는 건 아니고 옛날 생각하다 보니까 옛날 또 같이 걸었던 길도 가있고, 그런 추억에 빠지게 되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성규> 그게 이번에 다시 나온 앨범의 타이틀 곡인가요?

◆ 정재욱> 네, 그렇습니다. 싱글이니까요. 싱글 발표하고 8월 말경에 또 한 곡 발표할 예정이고, 11월에도 또 발표할 예정이다.

◇ 이성규> 제목은 아직 없고요?

◆ 정재욱> 네, 아직은 아직 완성도 안 되어 있어가지고요.

◇ 이성규> 신곡이 나오면 콘서트 계획 같은 것도 좀 세우실 것 같습니다.

◆ 정재욱> 9월 지금 초경으로 지금 잡고 있고요. 지금은 대관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는 중이고, 아마 요 며칠 내로 픽스가 될 것 같습니다.

◇ 이성규> 지역은 어느 지역쯤 될 것 같습니까?

◆ 정재욱> 서울에서 하려고 하고요. 서울에서 아무래도 먼저 하고 9월 12일 경에 창원에서 또 공연이 하나 있고요.

◇ 이성규> 가수를 하면서 힘든 시간을 이겨내게 하는 본인의 에너지나 원동력, 그런 거는 어디서 찾으세요?

◆ 정재욱> 저는 리프레시를 좀 잘하는 편인 것 같아요. 막 혼자 괴로움에 빠져서 힘들다고 느낄 때가 좀 꽤 있었는데 빨리빨리 잘 깨어나는 편이고요.

◇ 이성규> 앞으로 계획하고 목표 등등을 섞어서 청취자 여러분께 마무리 말씀하시죠.

◆ 정재욱> '술 한잔이 생각나는 날에' 많은 사랑 부탁드리고요. 많이 들어주시고 그리고 불러주시고요. 그랬으면 좋겠고요. 제 노래는 또 많이들 불러주시는 게 또 맛이라서, 그리고 앞으로 나올 싱글들 계속 자주자주 내면서 여러분들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공백을 최소화하는 활동을 좀 하고 싶고요. 그리고 공연 위주로 앞으로 많이 할 테니까 많이 공연장으로 찾아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성규>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가수 정재욱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정재욱> 네, 감사합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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