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소녀, '해체한 그룹' 아니에요"…유닛 오드아이써클 '버전 업'

이재훈 기자 2023. 7. 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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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200 진입 등 '원조 중소돌 기적'…소속사와 분쟁 뒤 흩어져
진솔·최리·김립, 새 소속사에서 오아써 새 앨범
모드하우스 '아르테미스' 첫 프로젝트
[서울=뉴시스] 오드아이써클. 2023.07.12. (사진 = 모드하우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문예빈 인턴 기자 = "이달의소녀(이달소)는 일단 해체한 그룹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굉장히 열어두고 싶어요. 근데 이달소라는 이름을 저희 마음대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조금은 조심스러워요. 하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요."(김립)

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진솔·최리·김립이 뭉친 유닛 '오드아이써클'(ODD EYE CIRCLE·OEC·오아써)이 약 6년 만인 12일 오후 6시 새 미니앨범 '버전 업(Version Up)을 발매한다.

특히 진솔·최리·김립이 이달의 소녀 소속사인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와 전속계약을 해지한 뒤 모드하우스에 새 둥지를 틀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만드는 앨범이다.

김립은 이날 앨범 발매 전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버전 업'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고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팬분들이 즐길 수 있는 앨범이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이달의 소녀 멤버 12명 전원은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승소 등을 통해 자신들을 발굴한 기획사 블록베리에서 모두 떠났다. 일부 멤버들끼리 같은 소속사에 묶여 있으나, 흩어진 상황이다.

2018년 8월 정식 데뷔한 이달의소녀는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걸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12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지도를 쌓아왔다. '큐피드'의 '피프티 피프티'에 앞서 원조 '중소돌(중소기획사 아이돌)의 기적'으로 통한다.

재작년 엠넷 '퀸덤2' 준우승 후 첫 월드투어를 돌기도 했다. 하지만 그간 블록베리는 자금난을 겪어왔고 이 과정에서 멤버들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멤버들은 불공정 계약을 문제 삼고 블록베리와 전속계약 분쟁 소송을 벌였고 승소를 해왔다. 이후 팀이 자연스럽게 해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설에 무게가 실렸는데, 김립이 뭉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놓은 것이다. 다만 이달의소녀 팀명 상표권은 블록베리가 가지고 있어 이 팀명으로 활동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서울=뉴시스] 오드아이써클. 2023.07.12. (사진 = 모드하우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립은 "일단은 저희 굉장히 많은 게 '버전 업' 됐을 것 같아요. 성숙한 외모, 실력적인 면에서도 조금 향상이 된 것 같고, 또 이렇게 답변을 하는 능청스러움도 버전 업 된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사실 분쟁 후 첫 컴백이라 너무 긴장되고 걱정도 됐었는데 무대도 이렇게 다시 설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해요. 예쁘게 잘 활동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앨범엔 여섯 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에어 포스 원(AIR FORCE ONE)'은 저지 클럽 장르다. 소녀들의 새로운 발걸음을 건강하게 그렸다. 오드아이써클의 상징과 같았던 캔버스 운동화를 벗고, 새 신발을 신게 된 마음가짐과 대통령 전용 비행기인 에어포스원처럼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이달의 소녀의 '버터플라이(Butterfly)'와 '언커버(Uncover)' 등을 만든 지하이(G.high)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김립이 작사에 힘을 보탰다. 김립은 "전 작사에 '의지'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대표님께 '해보고 싶다'고 직접 연락을 드렸어요. 흔쾌히 '어, 그럼 네가 해봐라'라고 하셔서 빠른 시간 내에 후다닥 지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앨범엔 팬덤 '오빛'에게 전하는 오프닝 트랙 '기다렸어?',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좋다는 뜻을 담은 '주 느 세 콰(Je Ne Sais Quoi)',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품은 '루시드(Lucid)', 달콤한 고백을 담은 '러브 미 라이크(Love Me Like)', 비밀스러운 플레이리스트 '마이 시크릿 플레이리스트(My Secret Playlist)'가 실렸다.

김립은 "가장 오드아이써클스러운 앨범이 될 것 같다. 기존 K팝 같지 않은 기존의 저희 장르를 사랑해주셨던 분이라면 좋아해주실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다양한 장르였고 저희 세계관이 팬분들, 대중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였는데 그게 저희 스타일"이라고 부연했다.

진솔은 "오드아이써클로 데뷔하고 많은 시간이 흐른 만큼 경험도 많이 쌓이고 많이 성숙해진 모습이 있는 것 같아요. 비주얼적으로도 그렇고요. 그만큼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책임감과 부담감도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김립은 "7년 전엔 이달의 소녀 완전체에 흘러가는 유닛에 불과했다면, '완성형 유닛'으로 바라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청했다.

이달의 소녀 다른 멤버들과는 여전히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진솔은 "평소에도 (이달소 멤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는데 저희가 티저 사진 뜰 때부터 연락이 많이 왔었어요. '예쁘다' '멋지다'고 많이 해줬죠. 오늘 0시에 뮤비가 떴을 때 바로 연락 와서 '모니터링 잘했다' '너무 멋있게 잘 찍었더라'고 했죠"라고 고마워했다.

[서울=뉴시스] 오드아이써클. 2023.07.12. (사진 = 모드하우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걸그룹 '트리플에스(tripleS)가 속한 모드하우스의 정병기(제이든 정) 대표도 이달의 소녀 멤버들과 인연이 있다. 이들의 전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A&R 부서에서 근무했다.

오드아이써클 멤버들은 모드하우스가 선보이는 프로젝트 아르테미스(ARTMS)에도 포함됐다. 역시 이달의 소녀 출신 희진, 하슬도 이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이 팀은 자체 콘텐츠 '탐험일지'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오드아이써클은 아르테미스 첫 주자다.

진솔은 "아르테미스 완전체인 다섯 명이 다 같이 나오진 않았지만 첫 주자로서 일단 대표님께서 믿어주셨다"면서 "그만큼 부담감이 있었는데, 믿어주신 만큼 자신감이 생겼다"고 만족해했다. 그리고 "희진이와 하슬이도 열심히 응원해준 덕분에 너무 행복하게 잘 준비를 했습니다. 사실 오드아이써클이라는 유닛이 음악성에 대한 평가를 되게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그 부분에 대해 대표님과 의견도 많이 나누면서 정말 꼼꼼히 열정을 다했다"고 자부했다.

오드아이써클은 이날 오후 8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오빛을 상대로 '버전 업' 발매를 기념하는 쇼케이스를 연다. 팬들과 대면하는 일일 카페를 여는 등 이달엔 국내 활동에 주력한다. 오는 8월부터 영국, 독일, 폴란드, 프랑스를 순회하는 '볼륨 업(Volume Up)' 유럽 투어에 돌입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my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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