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한중관계 소홀 안돼 美서 만나는 사람마다 설명"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3. 7. 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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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경제문제 中배제 못해"
캠벨 "미국 입장도 같아"
미국을 방문 중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맨 왼쪽)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로버트 메넨데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미국을 방문 중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현지시간)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과 만나 "한미 양국은 대중 관계에서 경제적 문제가 많고, 중국과의 관계가 필요하다"며 "경제적 문제에서 우리는 중국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캠벨 조정관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대중 관계에 대한 한국 입장을) 나도 이해한다. 미국 입장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답했다.

김 대표 등 국민의힘 방미 대표단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캠벨 조정관을 포함한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의 면담 내용을 이같이 전했다.

김 대표는 미·중 갈등에 따른 수출통제 등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는 지적과 관련해 "미국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한결같이 그 문제를 제기했다"며 "우리 경제는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며, 그런 측면에서 한중 관계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관계를 적절한 수준에서 잘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미국 측에 명확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캠벨 조정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일과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용기 있는 리더십을 발휘한 윤석열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공화당 소속인 한국계 영 김 하원의원은 오는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가 재외동포 위상을 재확인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가 오는 18일 서울에서 열리는 가운데 김 대표는 "업그레이드된 핵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NCG 설치 자체가 한미동맹의 중요한 변화 기점"이라며 "단순한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 국민에게 안전이 확실히 보장된다는 실천적 성과를 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측에서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의 안전 보장을 자체 힘으로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강한 의견이 있고 여전히 상존하지만, 그럼에도 NCG를 통해 한국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서는 "각국의 주권적 판단"이라며 "미국과 만나 이야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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