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밀수논란에 구호활동 접근로 폐쇄…적십자는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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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인도주의 구호활동을 위해 이용하던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간 분쟁 지역 접근로가 일부 적십자 고용 인력의 밀수 논란 속에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12일(현지시간) ICRC 등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전날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ICRC가 이용하던 도로를 막았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ICRC의 의료 차량을 이용한 휴대전화 밀수 행위가 적발됐으며 이를 조사하기 위해 당분간 도로를 폐쇄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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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인도주의 구호활동을 위해 이용하던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간 분쟁 지역 접근로가 일부 적십자 고용 인력의 밀수 논란 속에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12일(현지시간) ICRC 등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전날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ICRC가 이용하던 도로를 막았다. 이 도로는 ICRC가 인도주의적 활동을 위해 이용하는 유일한 경로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ICRC의 의료 차량을 이용한 휴대전화 밀수 행위가 적발됐으며 이를 조사하기 위해 당분간 도로를 폐쇄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ICRC는 밀수 의혹을 받는 차량이 ICRC 소유가 아니라며 반발했다.
ICRC는 성명을 통해 "승인되지 않은 물품이 ICRC 소유 차량에서 발견된 적이 없으며 임시 계약을 맺은 현지 운전자 4명의 차량에서 나온 것으로 ICRC는 그런 행위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ICRC 엠블럼을 자신들의 차량에 붙이고 몇몇 물품을 운송하려고 시도한 데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해당 운전자들에 대한 용역 계약은 즉시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ICRC는 "분쟁 지역 내 인도주의 활동에 필요한 접근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도로 폐쇄 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인정되지만, 아르메니아인들이 대거 거주해 분쟁이 잦다.
아제르바이잔은 2020년 6주 동안 이어진 아르메니아와의 전쟁에서 상당한 영역을 점령했다. 양국은 수천 명이 숨진 뒤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한 러시아의 중재로 정전에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무력 충돌은 계속 이어졌다.
아르메니아 측은 아제르바이잔의 조치를 즉각 비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아르메니아 외교부는 "인종청소 정책인 카라바흐 봉쇄를 해제하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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