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대 예술축제 어반브레이크…'꼬마 피카소' 뜬다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7. 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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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코엑스서 개막 … 신동 화가 니컬러스 訪韓
괴물·파충류 영화서 영감 얻어
주요 작품 수천만원에 판매
색깔 결정 힘들땐 종종 좌절도
해결책은 '그냥 다시 시작하기'
그라피티 경연·카우스 특별전
16일까지 체험·볼거리 가득
한국을 처음 방문한 12세 신동 그라피티 작가 니컬러스 블레이크가 직접 그림을 그린 캐리어를 들고 11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거침없는 선과 색으로 "장미셸 바스키아의 환생"이라는 찬사를 듣는 이 소년의 그림은 수천만 원대에 거래된다. 어반브레이크

"한국에서 내 그림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직접 만나고, 처음 방문하는 서울에서 색다른 경험도 하고 싶어요."

거리예술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신동 화가 니컬러스 블레이크(12)는 오랜 비행으로 피곤한 와중에도 첫 한국 방문과 '어반 브레이크 2023'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블레이크는 13~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어반·스트리트아트 축제인 '어반 브레이크 2023' 현장에서 팬들과 직접 만난다. 개막일에는 뉴욕에서 오는 제이슨 네일러와 호주에서 오는 비모던 등 선배 작가들과 함께 아티스트 토크도 한다. '니코'란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2011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남동쪽 배리어아일랜드에서 나고 자라 현재 몬테소리학교 중학생 과정을 밟고 있다.

본능적이면서도 거침없는 선과 생생한 색깔 표현을 두고 스트리트아트 선배 작가들도 그의 작업을 따라가며 폭풍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어반 브레이크에서는 작품 18점을 완판해 화제가 됐다. 골판지에 쓱쓱 그린 작은 그림도 수백만 원대에 판매되고 100호 넘는 대형 작품은 수천만 원에 팔릴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AI 기술로 만든 어반 브레이크 공식 포스터.

블레이크는 "아주 어릴 때부터 분필이나 색연필, 마커 등으로 그리기 시작했고 여덟 살 무렵 처음 캔버스에 그렸다"며 "아빠는 건설자재 회사에 다니고, 엄마는 집에 계시면서 원하는 미술 재료를 마음껏 쓰며 창조적인 작업을 하도록 격려해주셨다"고 했다.

영향받은 화가에 대해 그는 "장미셸 바스키아를 정말 좋아하고 LDLR(Lance De Los Reyes)과 로버트 나바(38)도 좋아한다"면서 "또 '고질라 vs. 콩' '괴물들이 사는 나라' '랭고' 같은 (파충류와 괴물이 많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며 그림의 영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21세기 바스키아 혹은 21세기 피카소로 불릴 정도로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그도 종종 좌절하는 순간이 있다. "캔버스에 그릴 때 어떤 색깔이 맞을지 결정하기 힘들 때도 있는데, 잘 풀리지 않으면 그냥 다시 새로 시작한다."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도상에 대해 그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좋아하는 것들, 파충류나 용, 신화 속 동물이나 존재를 주로 그리는데 모두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는 게 공통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열광하는 동물이나 존재를 표현하는 것을 보고 다른 친구들도 좀 더 창의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블레이크는 "대형 캔버스 작업은 크게 그릴 수 있어 흥미롭긴 하지만 페인트 색깔을 고르고 그리는 데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린다"며 "손이 닿지 않아서 사다리를 타고 작업하는데 완성까지 몇 주 이상 걸리기도 한다"고 했다.

매일경제신문이 어반컴플렉스와 공동 개최하는 어반 브레이크 2023은 장르 구분이 모호해진 현대예술의 확장성을 보여주고,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을 통해 변화하는 예술을 체험하는 융복합 행사다. 지난해에는 5만명이 몰릴 정도로 화제가 됐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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