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성 해충 '노랑알락하늘소', 제주서 번식 확인

2023. 7. 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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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아열대성 해충인 노랑알락하늘소 번식이 확인됐습니다.

기후변화로 아열대성 곤충이 제주에서 겨울을 나고, 번식하면서 토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노랑알락하늘소 성충이 제주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이처럼 번식과 정착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주 세계유산본부는 제주가 다양한 아열대성 외래종이 타지역으로 퍼지는 중간 기점이 되고 있는 만큼 이번에 번식이 확인된 노랑알락하늘소가 다른 지역으로 서식지를 넓히지는 않았는지 분포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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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에서 아열대성 해충인 노랑알락하늘소 번식이 확인됐습니다. 기후변화로 아열대성 곤충이 제주에서 겨울을 나고, 번식하면서 토착화하고 있습니다.

안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주시내 유명 관광지입니다.

팽나무 위에 곤충 한 쌍이 짝짓기를 하고 있습니다.

검은 바탕에 노란 점무늬, 노랑알락하늘소입니다.

딱정벌레목 하늘소과의 곤충으로, 인도와 라오스, 베트남 등에 서식하는 아열대성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팽나무에서는 짝짓기를 마친 암컷이 알을 낳을 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밑둥에는 애벌레가 성충이 되면서 뚫고 나온 구멍들도 여러 개입니다.

지난 2019년 노랑알락하늘소 성충이 제주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이처럼 번식과 정착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아열대성 곤충은 우리나라 겨울을 나기 어려울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추운 겨울에는 나무 속에서 애벌레 상태로 있다가 따뜻한 여름에 우화해 제주지역에 적응하면서 토착화하고 있습니다.

[이영돈/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농학박사 : 아열대화로 인해서 열대성 해충들이 제주도에 많이 유입이 되고 있다는 증거고요. 겨울철에 폐사를 많이 해야 해요, 곤충들이. 그래서 봄철에 나오는 개체 수를 조절해야 하는데 이런 게 안되다 보니까….]

노랑알락하늘소는 나무 내부를 갉아먹은 뒤 애벌레가 성충이 되면 구멍을 뚫고 나오는 천공성 해충입니다.

번식이 확인된 지역에서는 곳곳에 구멍이 뚫린 고사 위기에 처한 팽나무도 발견됐습니다.

[이영돈/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농학박사 : 제주도에는 팽나무가 많기 때문에 팽나무 이외에 멀구슬나무나 종가시나무에도 피해를 준다고 알려져 있어서 그것에 대한 연구를 같이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제주 세계유산본부는 제주가 다양한 아열대성 외래종이 타지역으로 퍼지는 중간 기점이 되고 있는 만큼 이번에 번식이 확인된 노랑알락하늘소가 다른 지역으로 서식지를 넓히지는 않았는지 분포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JIBS 안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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