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청문회서 밝혀진 PGA투어-사우디 협상 내용…사우디는 우즈와 매킬로이 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 합병 논의 과정의 협상 내용이 드러났다.
PGA투어와 PIF의 거래의 독점 방지법 위반을 조사하고 있는 미국 상원은 12일 열린 청문회에서 증언과 문서 등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측은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영입을 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PIF는 우즈와 매킬로이를 LIV 골프 구단주로 영입하고 최소 10개 대회에 출전하도록 하자는 제안을 PGA투어에 내놨다. ‘월드 골프 시리즈’라는 팀 대항전 형식의 대회를 창설하고 여기에 우즈와 매킬로이를 구단주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구상했다. 우즈와 매킬로이는 각각 팀 하나씩 맡아 대항전을 벌이자는 내용이다. 우즈와 매킬로이를 LIV 골프로 끌어오기 위함이다.
우즈와 매킬로이는 LIV 골프가 출범했을 때부터 가장 중요한 영입 대상이었지만 둘은 거액을 뿌리치고 PGA투어에 잔류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골프매거진 칼럼니스트 션 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PIF의 야시르 알-루마이얀 총재가 R&A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 회원 자격도 요구했다”고 전했다.
반면 PGA투어는 LIV 골프를 이끄는 그렉 노먼(호주)를 내쫓으라고 PIF에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PGA투어는 PIF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합병 법인의 지배권을 요구했다. PIF는 돈만 대고 PGA투어와 DP월드투어 등 프로 골프 투어의 운영은 PGA투어가 맡아서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과정에서 PGA투어는 LIV 골프를 이끄는 노먼을 일선에서 밀어내고 LIV 골프를 운영하는 ‘퍼포먼스54’의 해체를 요구했다. ‘퍼포먼스54’는 노먼이 운영하는 회사다. 노먼은 그동안 PGA투어와 갈등이 심했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PGA투어 최고운영책임자 론 프라이스와 PIF와 협상을 주도한 지미 던 이사는 “PIF의 무한한 자금력을 당해낼 수 없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그들은 결코 골프를 지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반감을 드러낸 의견들이 나왔다. 9·11 테러 희생자 가족 단체 테리 스트라다 회장은 “PGA투어가 미국 골프를 사우디아라비아에 팔아넘기려 한다”고 비난했다.
청문회를 주도하는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민주당)은 모두 발언에서 “이 청문회는 잔인하고 폭압적인 정권(사우디아라비아)이 그들의 이미지를 세탁하기 위해 미국이 애써 가꿔온 제도(PGA투어)를 돈으로 사려는 행태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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